`검찰 비판` 고교 시험 문제 논란... 재시험 치르기로

부산의 한 고등학교 중간고사에서 검찰을 비판하는 내용의 시험 문제가 출제돼 논란이 일자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13일 부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산의 A고교 3학년 중간고사 한국사 시험에서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씨 등 조 장관 가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을 비판하는 내용의 SNS 글이 시험 지문으로 나왔다. 이 글은 '보아라 파국이다 이것이 정치검찰... 거두라 그 기대를 바꾸라 정치검찰' 등의 내용이다.
문제는 조국 장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석열 검찰총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4명을 보기로 제시한 뒤 지문에 나온 SNS 글과 가장 관계 깊은 인물을 보기에서 고르라고 질문했다. 문제를 낸 교사는 교육청 조사에서 "사회 현안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시의성 있는 문제를 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교육청과 A고교는 시험 문제가 논란이 되자 진상 조사를 벌였다. 시교육청 등은 이 문제가 교과 내용과 관계가 없고, 교육과정평가관리 지침에도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등 문제가 있다고 보고 오는 15일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전문가 자문을 거쳐 해당 교사와 학교에 대한 징계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부산 = 서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