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②] 박기웅 "차은우, 열심히 노력…성장 기대되는 `배우`"
입력 2019-10-12 07:01 
박기웅은 또래 배우들과 함께 하는 신이 적었다며 아쉬워했다. 제공|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픽션 사극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왕세자 이진 역을 열연한 박기웅(34)은 청춘들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지만 연기하면서 젊은 배우들과는 많이 마주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박기웅은 "이 드라마를 하면서 되게 외로웠다"면서 "예문관 사관들 등 또래 배우들과 많이 연기하지 못했다. 최덕문 선배와 둘이서 대사를 치는 등 저는 항상 고뇌하고 선배님들과 대립하는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림(차은우 분)과 함께 하는 신이 기억에 남는다. 차은우와 함께한 신은 유일하게 세자가 풀어지는 장면이다. 장난도 치고 누워 있기도 하고 술을 마시기도 한다. 그런 신들을 찍으면서 외로움이 많이 해소됐다"고 회상했다.
차은우는 첫 방송 이후 '차은우 발연기'가 포털사이트 검색어로 떴을 정도로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현장에서 박기웅이 마주한 차은우는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였다고.
"성지루 선배님이 옆에 붙어서 차은우에게 연기 조언을 해줬습니다. 그 정도로 선생님처럼 도와주는 선배님은 처음 봤어요. 저는 괜히 헷갈릴까봐 조언을 많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은우와 호흡은 되게 좋았어요. 워낙 살가워서 드라마 초반과 후반에 많이 만나고 중간에는 떨어져 있었는데 며칠 못보면 연락이 오더라고요. 실제로 나이 차나는 남동생이 있어서 몰입도 잘됐습니다. 드라마를 본 분들은 알겠지만 (은우가)드라마 안에서 성장하는 것이 보여요. 열심히 안하면 드라마 안에서 성장이 보이지 않거든요. 굉장히 열심히 하는 친구입니다. 지금도 잘하지만 얼마나 더 성장할지 기대가 됩니다."
박기웅은 또 "형제애에서 비롯된 감정이 부딪히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연기를 차은우라는 배우와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차은우에게 애정을 보였다.
박기웅은 극 초반 연기력 논란이 불거진 차은우에 대해 "성장이 기대된다"며 애정을 보였다. 제공|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여주인공 구해령 역의 신세경과는 만나는 신이 많지 않아 아쉬웠단다. 박기웅은 "신세경은 너무 노련하게 잘하는 배우다. 같이 대사를 주고 받는 장면이 많지 않아서 아쉽다. 대사를 주고 받으면서 찌릿찌릿한 에너지를 좀 더 느껴보고 싶었다. 기회가 있다면 다른 작품에서도 만나고 싶다"고 찬사를 보냈다.
박기웅은 예문관의 또 다른 여성 사관인 사희 역의 박지현도 칭찬했다. 박기웅은 "박지현은 감성이 정말 좋다. 박지현이 그 좋은 감성을 쏟아낼 때, 저는 리액션을 하는 역할인데 설득이 되더라. 시청자들도 그럴 수 있겠더라. 후배지만 열심히 해야겠다는 좋은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박기웅은 자신에 관한 반응을 기사 댓글 보다는 주위 배우들을 통해 들었다고 했다. "댓글은 잘 안보는 편이에요. 제 연기를 스스로 모니터하고 현장에서 선배, 후배들, 감독님에게 물어봐요. 계속 보면서 어디를 잘했고 못했고, 감독님이 편집을 어떻게 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등을 눈여겨 보는 편이에요. 조언은 상대역들에게 다 물어봤어요."
박기웅은 문어체에 어려운 말을 쓰는 이진을 소화하기 위해 대사를 달달 외웠다. 어조와 음색까지 신경쓰며 역할에 몰입했던 박기웅은 자신의 연기 점수를 묻는 질문에 "스스로에게 박한 편은 아니"라면서 "80점 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80점은 주고싶다. 나머지 20점은 연기에 아쉬운 부분 10점과 더 잘하라는 의미의 10점"이라고 설명했다.
상대 배우는 몇 점이냐 줄 것 같냐고 묻자 박기웅은 "점수가 높을 것 같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저는 상대 배우와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잘 지냈어요. 스스로에게 준 80점이 많이 준 것 같기는 한데 다른 배우들이 더 잘 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야기도 많이 하는 편이었어서 좋을 것 같아요, 하하"(인터뷰③에서 계속)
ksy70111@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