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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시리즈’ 만든 박병호, 마침내 `가을`에 웃을 수 있었다 [준PO]
입력 2019-10-11 05:01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키움이 10-5로 승리하면서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키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빠져 나오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웃을 수 있는 시리즈였다.”
키움 히어로즈 간판 박병호(33)가 환하게 웃었다.
키움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2019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10-5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선발 최원태가 1이닝 만에 강판됐으나, 무려 불펜 9명을 가동해 LG를 막아냈다.
이날 경기의 중심에는 박병호가 있었다. 박병호는 1회 1점 홈런과 8회 쐐기 적시타를 날리는 등 3타수 3안타 2타점 2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준플레이오프 타율 0.375(16타수 6안타) 3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이날 김현수의 타구를 병살 처리한 데 이어 5회 멋진 점프 캐치를 선보였다. 3-5로 뒤진 2사 2, 3루에서 정주현의 날카로운 타구를 펄쩍 뛰어 잡았다. 상대 류중일 LG 감독도 이날 경기에서 가장 아쉽다고 꼽은 장면들이다.
이런 활약으로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70표 중 66표를 얻어 팀 동료 조상우(3표), 김하성(1표)을 제쳤다. 1차전 9회말 끝내기 홈런, 2차전 추격의 투런포 등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병호가 홈런을 때리면 키움이 이겼다.
경기 후 박병호는 어제 지면서 자칫 분위기 넘어갈 수 있었는데 오늘 역전을 당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내서 이긴 것 같다. 중심타자로서 매번 가을야구 때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좋은 성적에 팀도 이겨서 기쁘다”며 말했다.
이어 오늘은 수비에 좀 더 신경썼다. LG에 좌타자가 많고 1루 쪽으로 강한 타구가 많이 나왔는데 수비로 흐름을 끊어 팀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제야 가을에도 주인공이 됐다. 그는 가을에 이렇게 야구를 잘해본 게 처음인데, 이기는 경기마다 좋은 타구가 나와 웃을 수 있는 시리즈였다”며 환하게 웃었다.
플레이오프 상대는 SK와이번스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던 팀들의 리턴매치다. 당시 키움은 5차전 혈투 끝에 아쉽게 한국시리즈 진출을 내줬다. 박병호가 5차전 9회 2사 2루에서 극적인 동점 투런포로 드라마를 연출했지만, 무릎을 꿇고 말았다. 박병호는 워낙 강한 투수들이 많아서 홈런이 나오기 쉽지 않다.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려고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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