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빅이닝’ 없는 가을야구, 고장 난 연쇄 폭발 버튼
입력 2019-10-10 11:35 
김현수(왼쪽)와 이형종(오른쪽)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타격 부진에 빠졌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올해 포스트시즌은 ‘빅이닝이 없다. 연쇄 폭발이 이뤄지지 않으니 화끈한 타격과는 거리가 있다. 잘 막지만 잘 뚫지 못한다. 사령탑들의 고민거리다.
9일 현재 포스트시즌 4경기에 20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5점이 났다. 1경기 최다 득점은 키움이 연장전 끝에 LG를 5-4로 꺾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의 9점이었다.
이닝별 득점은 더욱 확 줄었다. 한 이닝에 2점을 뽑기도 쉽지 않다. 1이닝 2득점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의 4회말 및 준플레이오프 2차전의 8회말, 두 차례뿐이었다.
1년 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및 준플레이오프 1~3차전 등 4경기에서 40득점을 기록했다. 난타전 양상이었다. 준플레이오프 1~3차전에서 올해(16점)보다 득점이 적었던 적은 SK와 KIA가 맞붙었던 2011년(13점)이다.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안타 61개와 4사구 25개를 얻었다. 생산 능력이 떨어진 건 아니나 결정타가 부족했다. 잔루만 총 62개였다. 홈런 6개가 터졌으나 1점 홈런이 5개였다.
방패와 방패 싸움이다. 키움은 구원진, LG는 선발진이 강점이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키움 구원진과 LG 선발진이 가장 많은 실점(2)을 했으나 붕괴한 수준이 아니다.
작은 실수를 놓치지 않아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 장정석 키움 감독과 류중일 LG 감독이 강조한 부분이다. LG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반격의 1승을 거둘 수 있던 것도 7회말 우익수 제리 샌즈의 포구 실책으로 정주현이 한 베이스를 더 갔기 때문이다.

거꾸로 타선이 폭발하지 않고 있다. 응집력 부족이다. 소나기 펀치를 날리기가 어렵다. 특히 중심타선이 힘을 내지 못한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타수 3안타를 친 샌즈는 이후 무안타로 침묵했다. 볼넷 2개를 얻었으나 삼진이 4개다. 박병호도 3경기 연속 타점을 올렸으나 삼진이 5개로 두 팀 통틀어 가장 많이 기록했다.
LG도 김현수(0.083), 이형종(0.125), 이천웅(0.182) 등이 터지지 않고 있다. 중심타선에서 채은성(0.364)만 고군분투하고 있다.
10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난타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원태(키움)와 임찬규(LG)가 출격한다. 둘 다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은 처음이다.
임찬규는 포스트시즌을 뛴 경험이 있다. 2016년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9회말 구원 등판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어 LG가 사실상 탈락하는 시점이었다.
최원태는 정규시즌 LG전 평균자책점 4.24로 성적이 우수한 편이 아니었다. 임찬규는 정규시즌 키움전에서 1점도 내주지 않았으나 2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다.
다만 난타전이 되려면 타자부터 기운을 내야 한다. 지금까지는 투수의 기운이 더 셌다. 게다가 총력전이 예고된 4차전이다. 어느 팀이든 뚫어야 이길 수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