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급등` 바이오株, 외국인은 외면
입력 2019-10-09 17:33 
제약·바이오 종목 주가가 개인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여전히 외면하는 분위기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20위 이내 제약·바이오주 7개 종목 주가(8일 종가 기준)는 8월 말 대비 평균 32.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3.99%, 4.0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종목별로 보면 에이치엘비 주가가 157.99% 치솟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신라젠(55.71%) 셀트리온헬스케어(24.86%) 셀트리온제약(22.51%) 메디톡스(3.84%) 휴젤(2.64%) 등이 뒤를 이었다.
제약·바이오주 매수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개인이다. 개인들은 해당 기간 헬릭스미스를 1205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헬릭스미스 주식을 약 928억원어치 순매도했으며, 기관 역시 260억원가량을 팔아치웠다. 신라젠 역시 개인투자자는 364억원 규모를 사들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9억원, 7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밖에도 개인들은 셀트리온헬스케어(158억원) 셀트리온제약(195억원) 메디톡스(167억원) 등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 대해 순매수 포지션을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은 이들 종목을 모두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 매수 행렬을 '묻지마 투자' 연장선으로 바라본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은 1만분의 1 정도로 굉장히 낮은 편"이라며 "이미 상당수 리스크가 노출된 현시점에서는 기술 수출 등을 통해 성과가 검증된 기업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약·바이오 종목 주가는 신약 임상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들쭉날쭉하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엔젠시스)에 대한 글로벌 임상3상 과정에서 일부 환자가 위약과 약물을 혼용했을 가능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공시 직후 회사 주가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으나 회사 측에서 별도 임상(3-1B상)으로 유효성을 검증했다는 소식을 밝히자 급등세로 전환됐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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