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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게로 치고 고우석 막고…잠실에 온 LG 반격의 1승 [준PO3]
입력 2019-10-09 17:09  | 수정 2019-10-10 00:47
LG는 9일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2패 뒤 1승을 기록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준플레이오프는 끝나지 않았다. LG 트윈스가 반격의 1승을 거두며 4차전으로 끌고 갔다.
LG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시리즈에 처음으로 출전한 오지환이 7회말 무사 3루에서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8회말에는 카를로스 페게로가 쐐기 홈런을 터뜨렸다. 포스트시즌 9번째 타석에서 기록한 첫 안타가 홈런이었다.
이로써 고척돔에서 가진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LG는 한숨을 돌렸다.
키움과 LG가 맞붙은 가을야구는 세 판 안에 끝나지 않게 됐다. 2014년 플레이오프(키움 3승 1패)와 2016년 준플레이오프(LG 3승 1패)에서도 3차전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가려지지 않았다.
LG가 반격의 1승에 성공한 가운데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10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키움은 최원태, LG는 임찬규를 4차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3차전은 1·2차전과 다른 전개였다. 뒷심이 강했던 키움이 초반부터 맹공을 펼쳤다. 1·2차전 승리의 주역인 박병호(1회초)와 서건창(2회초)이 나란히 적시타를 때렸다.

LG는 당혹스러웠다. 케이시 켈리의 실점보다 투구수가 문제였다. 켈리는 2회초까지 52개의 공을 던졌다. 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과는 180도 다른 출발이었다.
키움이 기선을 제압했으나 벼랑 끝에 몰린 LG의 반격도 거셌다. 2회말 볼넷 2개로 얻은 2사 1, 2루에서 정주현의 안타로 1점을 만회하더니 4회말 채은성이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1호 홈런을 날렸다. 이승호의 140km 속구가 높게 날아온 걸 놓치지 않았다.
팽팽한 흐름이었다. 켈리도 3회초부터 구위를 회복해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4회초 김규민에게 볼넷 1개를 줬을 뿐이다. 조기 강판도 없었다. 총 115개로 6이닝(2실점)을 책임졌다.
켈리는 제 몫을 다했다. 바통은 불펜으로 넘어갔다. 키움도 5회말부터 불펜을 가동하며 치열한 허리 싸움을 펼쳤다.
승부의 추는 7회말 기울어졌다. 정주현이 키움의 5번째 투수 오주원을 상대로 2루타를 날렸다. 우익수 제리 샌즈의 포구 실책에 정주현은 3루까지 내달렸다. 빠른 발과 과감한 베이스러닝이 돋보였다.
카를로스 페게로는 9일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회말 1점 홈런을 터뜨리며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뒤이은 오지환의 타구가 중견수 이정후에게 잡혔으나 홈과는 너무 먼 위치였다. 정주현이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미운 오리였던 페게로가 해결사였다. 홀드(40) 1위 김상수의 125km 포크를 공략해 외야 펜스를 넘겼다. 페게로의 포스트시즌 첫 안타였다. 가을야구에서 부진해 2차전부터 선발 명단에 빠졌던 그의 반전 한 방이었다.
LG 마무리투수 고우석도 명예를 회복했다. 삼세번이었다. 9회초 구원 등판해 1사 2, 3루 위기를 막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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