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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편파해설, 누구를 위한 방송인가
입력 2019-10-08 10:41  | 수정 2019-10-15 09:42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2019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편파해설이 팬들로부터 많은 원성을 듣고 있다. 준플레오프 1,2차전이 열린 고척돔구장.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대호 기자
프로야구 편파해설이 도를 넘어섰다. 그것도 지상파 방송에서 대놓고 특정 팀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해설을 했다. 7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LG 트윈스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중계방송한 MBC-TV 허구연 정민철 해설위원이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히어로즈 팬카페 등에서는 두 해설위원을 향해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응원하는 팀이 없었는데 두 사람 해설하는 거 보고 저절로 히어로즈 팬이 됐다.” 키움 공격 땐 LG 투수 얘기만 하고, 키움 수비 땐 LG 공격 얘기만 한다. 키움에 대해선 정말 할 얘기가 없단 말인가.” 키움이 안타 치면 ‘아하~하고 탄식하는 게 다 들린다.” 박병호가 홈런 쳤는데 뜬금없이 차우찬을 칭찬. 키움 칭찬하면 입에 가시가 돋으시나.” 키움 팬으로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일본인이 된 기분이었다.”
이밖에도 수 많은 댓글들이 두 해설위원의 편파해설을 질타하고 있다. 히어로즈 팬들 뿐 아니라 제3자 입장에서도 이날 해설은 정도를 넘어섰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무리 히어로즈가 10개 구단 중 가장 인기 없는 구단이라고 해도 객관적이어야 할 해설이 한쪽으로 치우친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히어로즈가 9회말 서건창의 극적인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도 캐스터만 목소리 톤을 높였을 뿐 허구연 정민철 두 해설위원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이크를 통해 "아~" 하는 한숨 소리만 들렸다. 동점을 만든 히어로즈 타자를 칭찬하는 것이 상식적인 해설 수순이다. 하지만 정민철 해설위원은 당연히 따라와야 할 히어로즈 선수들의 근성이나 끈기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안타를 맞은 LG 투수 고우석을 감싸는 데만 급급했다. 누가 봐도 편파해설이었다. dhkim@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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