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K네트웍스, 웅진코웨이 인수전 불참
입력 2019-10-07 22:43  | 수정 2019-10-07 23:50
웅진코웨이 매각전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SK네트웍스가 매각 본입찰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재무구조 내실화에 전력 투구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에 따라 웅진코웨이 매각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이날 웅진코웨이 매각전 참여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던 이사회를 취소하고 본입찰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웅진코웨이 소유주인 웅진그룹과 매각주간사 한국투자증권은 10일 매각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의 본입찰 불참으로 매각전 잔여 적격인수후보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그룹과 베인캐피털, 그리고 전략적투자자인 중국 하이얼 컨소시엄 등 3곳만 남았다.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막판까지 참여 여부를 고심했지만 무리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2조원에 육박하는 웅진코웨이 인수자금 조달 이슈와 더불어 인수 이후 독과점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 등으로 인해 인수 구조를 짜기 위해 장고를 거듭해왔다. SK네트웍스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337%에 달한다. 막대한 차입금 부담 때문에 상반기 영업이익 대부분을 금융비용으로 지출했다. SK네트웍스 시가총액은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웅진코웨이 시가총액 6조3000억원 대비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만큼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아울러 SK매직을 보유하고 있는 까닭에 웅진코웨이 인수 독과점 이슈가 불거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높은 시너지 효과만큼이나 실제 인수 작업이 녹록지 않을 수밖에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결국 SK네트웍스는 외부 재무적투자자를 유치하거나 그룹 계열사와 인수를 분담하는 구조를 짤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룹 계열사와 인수를 분담하는 구조는 SK네트웍스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왔다. 자금력 보충을 위해 인수를 분담할 경우 렌탈사업 중 일부를 교통정리할 필요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SK그룹이 여전히 중간지주사 등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열려 있어 계열사 간 의견 조율이 간단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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