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전 세계 내부망 뚫는 무선 해킹"…국내 금융회사는 '무방비'
입력 2019-10-07 19:30  | 수정 2019-10-07 20:34
【 앵커멘트 】
미국이 중국 화웨이를 제재하면서 국가 보안을 명분으로 내세웠었죠.
일종의 무선 해킹을 우려한 건데, 실제로 이런 사이버 공격이 국내에서도 하루에 수십 차례 이뤄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금융회사는 대비가 전무해 자칫 대형 금융사고로 이어질까 우려됩니다.
서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영화 속 주인공이 서버에 USB를 꽂자 자유자재로 CCTV를 훔쳐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망으로 연결돼 있지 않아도 스파이칩이 심어진 USB만으로 정보를 빼내는 일종의 무선 해킹입니다.

첩보영화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실제 지난 2016년 국방부 내부망이 무선 해킹돼 군사기밀이 유출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임종인 /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사고가 생기면 정보가 나갈 뿐만 아니라 5G 시대에 무인자동차, 스마트팩토리 전부 다 작동불능 사태에 빠지고…."

하지만 이런 재난상황을 막기 위한 기술도 개발됐습니다.

▶ 스탠딩 : 서영수 / 기자
- "외부 인터넷망이 연결돼 있지 않은 서버실에 직접 스파이칩이 심어진 이 USB를 꽂아보겠습니다."

USB가 연결되자마자 스마트폰으로 서버를 다운 시키거나 정보를 빼낼 수 있게 되고, 그 과정에서 눈에 띄게 변화하는 주파수를 감지해 실시간으로 해킹을 포착하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국내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MB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대형은행을 포함해 금융사 47곳 중 무선해킹을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선동 / 자유한국당 의원
- "해킹 기술은 아주 초고도화되고 있는데 아직도 대응 수준은 걸음마 수준에 있습니다."

금융회사 특성상 한 번 보안이 뚫리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철저한 대비와 투자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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