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톡톡 튀는 종목 보고서…삼성전기:오랜만의 눈맞춤
입력 2019-10-07 17:48 
증권사 리포트가 하루에도 수십 개씩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조금이라도 독자 눈길을 사로잡으려는 애널리스트들이 '존재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제목에 유머 코드를 넣고, 궁금증을 유발하는 등 과거의 '딱딱한' 모습을 벗어던진 보고서들이 증권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일까지 증권사 보고서 1만2709개가 나왔다. 주말을 포함해 리포트가 하루 평균 45개씩 쏟아진 것이다.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46개씩 리포트 1만6773개가 나왔다.
4일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3Q19 Preview:오랜만의 눈맞춤'이라는 제목으로 리포트를 내놨다. 실적 시즌에 단순히 '컨센서스 부합' 또는 '미달'로 제목을 다는 다른 리포트와 차별된다. '오랜만의 눈맞춤'이라는 뜻은 삼성전기 실적이 부진을 이어가다 오랜만에 추정치에 부합했다는 뜻이다.
4일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오리온의 3분기 호실적을 전망하면서 '편안한 그대'라는 제목으로 리포트를 내보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리포트에서 '국도화학-꼭 읽어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관심을 호소했다.
이 연구원은 리포트 서론에서 "3년을 숨죽여 기다렸습니다. 내년 국도화학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74.8% 증가할 전망입니다"고 했다. 애널리스트가 직접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 듯한 말투가 눈길을 끌었다.
이 연구원은 과거에도 '코오롱인더-빈집'이라는 재치 있는 제목으로 리포트를 내놓은 바 있다. 해외 종목 관련 리포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지난 1일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Tesla-신계에서 인간계로'라는 리포트를 냈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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