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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리 앙투아네트’ 박강현 “보잘 것 없는 나, 불러주시니 감사”
입력 2019-10-04 17:07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 악셀 폰 페르젠 백작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박강현. 사진ㅣ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뮤지컬 배우 박강현(29)은 누구보다도 바쁜 한해를 보내고 있다. ‘엘리자벳, ‘엑스칼리버에 이어 현재 공연 중인 ‘마리 앙투아네트까지 쉼 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의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사회의 부조리에 관심을 갖고 혁명을 선도하는 허구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해 진실과 정의의 참된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다. 오는 11일 17일까지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상연된다.
박강현은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랑하는 스웨덴 귀족 악셀 페르젠 역을 맡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끝까지 지키고자 하는 남자의 강인하면서도 애틋한 모습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극이 너무 무거워서 공연 끝날 때마다 여운을 갖고 퇴근하는 것 같아요. 어쨌든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데 참수를 당해서 죽으니까 기분이 더 이상하죠. 연기지만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목이 잘려 죽으면 기분이 어떨지, 공연마다 이상한 기분이에요.”
박강현은 그간 작품에서 기사, 암살자 등 강렬한 역할을 맡아 선굵은 연기를 선보였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페르젠과는 결이 다른 역할이었다. 그런 그이기에 ‘마리 앙투아네트를, 그리고 페르젠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진다.
처음에 작품에 대해서 주변의 얘기를 들었을 때 ‘페르젠 역할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만큼 임팩트가 없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죠. 그러나 페르젠은 분명히 필요한 캐릭터예요. 캐릭터 사이의 연결고리를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잘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예전 작품에서는 드라마를 이끌고 가는 역할을 했다면, 지금 하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페르젠은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역할이예요. 분명히 다른 매력이 있어요.”
박강현은 꾸준한 대극장 뮤지컬 출연에 대해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는데, 불러주시니 감사하다"고 겸손해 했다. 사진ㅣ유용석 기자
페르젠은 꽃미남 귀족이다. 연기 뿐만 아니라 외모적으로 신경을 써야 했을 터. 박강현은 분장 선생님들의 도움을 크게 받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실 난 겉모습을 가꾸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런데 요즘엔 체중 조절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엘리자벳에 출연할 때 5kg 정도 체중이 증가했어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요즘은 야식도 줄이고 건강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페르젠 역에는 박강현 외에도 손준호, 정택운(빅스 레오), 황민현(뉴이스트)이 캐스팅돼 무대에 서고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 무대에 함께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 김소현은 이들을 일컬어 ‘F4라고 칭했다. 박강현은 지금 넷은 거의 베스트 프렌드다. 손준호 형이 역할을 정말 잘해줬다. 그래서 넷이 잘 섞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저는 모두를 이어주는 척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강현은 ‘웃는남자, ‘엘리자벳, ‘엑스칼리버, ‘마리 앙투아네트까지 대극장 작품에 연속으로 캐스팅돼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만큼 업계에서 신뢰받는 뮤지컬 배우가 됐다는 뜻일 터.
감사함이 커요. 저는 스스로가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불러주시니 감사하죠. 겸손해서가 아니라, 딱히 내세울 게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렇다고 나의 장점을 굳이 스스로 찾아보고 싶진 않아요. 알아버리면 안될 것 같아서요. 사람이라는 게 간사해서 뭔가 얻으면 초심을 잃게 될 수도 있잖아요. 그냥 하던대로 열심히 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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