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반기 대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도 오름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이달 들어 8.7% 증가했다. 지난달 18일 1%대 상승한 데 이어 19일 3%대 급등했고, 24일에도 소폭 올라 4만96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일 2%대 하락하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으나 이날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다음주 발표할 올 3분기 잠정실적 관전 포인트는 영업이익 7조원대 달성 여부다. 앞서 1분기와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6조원대였으나 3분기는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전망치)는 7조1085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을 웃돌고, 내년 연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6만500원으로 10% 상향 조정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좋았다. 가격은 예상만큼 하락했지만 수요 강세로 출하량이 예상을 웃돌았다"며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중저가 신규모델 판매가 예상대로 진행되면서 수익성이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이익 기여도가 큰 삼성전자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DB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6만원대를 제시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부터 DRAM 출하량 증가(수요 회복)가 확인된다"며 "DRAM 빗그로스(비트 단위 출하증가율) 회복은 전방업체들의 재고확충(Restocking)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DRAM 가격이 충분히 하락했고 전방 업체들이 DRAM 재고 소진에 나서면서 가격 전망치 상향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이미 현 주가에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며 "이는 3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반도체 업황이 저점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최근 실적 대비 선행하고 있는 주가를 설명할 수 있는 영업이익은 내년 하반기에 기대할 수 있어서 당분간 기간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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