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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계약 정보 달라" vs "못 주겠다" 아시아나항공 실사 신경전 고조
입력 2019-10-03 17:04  | 수정 2019-10-03 20:04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실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인수후보자들 사이에서는 정보 부족으로 가치 산정이 쉽지 않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적격인수후보자 중 일부를 대상으로 아시아나항공 경영진 인터뷰(매니지먼트 프레젠테이션)를 진행했다.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은 이 자리에서 전반적인 경영 현황과 사업 전략 등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수후보자들은 경영진 인터뷰를 포함한 실사 작업 전반에서 제공되는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항공업 특성상 항공기 리스 계약과 노선 운영 현황 등에 관한 내용이 있어야 적정 가치를 평가할 수 있지만,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측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인수후보 측 관계자는 "일반적인 인수·합병(M&A) 딜에 비해서도 정보가 부족하다"며 "항공기 리스계약과 각종 용역계약, 부채계약 등에 대한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84대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 중 77%에 해당하는 65대는 리스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리스계약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1년 안에 지급해야 할 운용 리스료만 9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산업은 환율과 유류비 등 대외 변수 영향이 크다 보니 치밀한 계획에 따른 리스 비용 관리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일부 인수후보들은 추가 자료를 요청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응답이 늦거나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인수후보 측 관계자는 "제공되는 정보와 답변을 보면 매각 의지 자체에 대한 의구심까지 불러일으킬 정도"라며 "매각 주체와 주간사를 상대로 공식 항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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