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 증시를 짓눌렀던 미국과 중국 무역 분쟁 이슈나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적 이슈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코스피·코스닥 흐름이 회복세로 돌아서며 1조원 규모의 대형 공모주 상장이 이어지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서서히 탄력을 받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은 기업 22곳으로 이 중 11개사가 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지난 9월 불과 3개사가 상장을 추진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흐름이다.
특히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와 지누스가 동시에 출격을 예고함에 따라 본격적인 연말 상장 러쉬가 이어질 것으로 시장을 기대하고 있다.
지속된 금리 인하로 인해 안정적인 배당수익률로 주목을 받은 롯데리츠는 정부의 공모리츠 활성화 정책에 롯데그룹이라는 후광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대어급 공모주로 꼽힌다. 최대주주인 롯데쇼핑과 트리플 넷(Triple-net·임차인이 임대료 이외 제세공과금, 보험료, 수선유지비 등 건물에 대한 관리비용 부담)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관리 부담을 낮추고, 10개 점포 임대차 기간 만기를 달리하는 3개의 트렌치(Tranche)를 구성, 임대차 계약 만기가 일시에 도래하는 리스크를 완화하면서 밸류에이션을 높였다.
또한 K-OTC 에 등록된 지누스는 최근 1년간 약 2배 상승한 만큼 실적과 상장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높다. 부진한 시장흐름에 공모를 철회했던 캐리소프트 역시 두달 여만에 코스닥에 재도전한 것 또한 IPO시장 회복기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지난 8월 말 1900선을 웃돌던 코스피는 9월 들어 2000선을 회복하면서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같은 시기 신라젠, 헬릭스미스 등 바이오 악재에 영향을 받았던 코스닥 역시 점차 반등하고 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된 종목들은 대부분 코스닥 지수에 편입되기 때문에 IPO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와 주가의 방향성은 코스닥 시장의 영향을 받는다"면서 "코스닥 지수는 통계상(2012~2018년 기준) 10월이 제일 부진하고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강한 흐름을 나타내기 때문에 IPO시장의 투자심리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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