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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극적 뒤집기로 5년 연속 KS 진출 “모든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입력 2019-10-01 23:56 
김태형 두산 감독은 2015년 부임 후 팀을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끌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극적인 프로야구 정규시즌 역전 우승으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김태형(52) 두산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두산은 1일 잠실 NC전에서 6-5 역전승을 거뒀다. 2-2의 8회초 3점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으나 8회말 허경민(2타점)과 김인태(1타점)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9회말 박세혁이 데뷔 첫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안겼다.
이로써 두산은 SK와 나란히 88승 1무 55패를 기록했다. 동률을 이뤘으나 시즌 상대 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서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김 감독 부임 후 정규시즌 우승은 3번째(2016·2018·2019년)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 시상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분이 정말 좋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선수들 모두가 잘 해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가 지난해 말 NC로 이적하면서 두산에 대한 평가는 우호적이지 않았다. 김 감독도 정규시즌 우승은커녕 4위 안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김 감독은 사실 정규시즌 우승은 생각하지 않았다. 시즌을 구상할 때 불안 요소가 있었다. 4강도 버겁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4·5월 1, 2점 차 승부를 잘 이겨냈다. 아마 그때 패배가 많았다면 정규시즌 우승이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9월 19일) SK와 더블헤더 1·2차전 승리를 싹쓸이 하면서 분위기를 탔다. 그렇지만 1위를 잡는다는 생각보다 2위는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어떻게 하다 보니 1위를 할 기회가 주어졌고 우리가 잡았다”라고 말했다.

쉽지 않은 역전 우승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이틀 남겨둔 NC는 주축 선수들을 모두 내세워 완강한 저항을 펼쳤다. 두산은 8회초까지 패색이 짙었다.
김 감독도 아찔했다. 그는 2-2의 7회말 무사 2루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역전하면 곧바로 이영하를 투입하려고 했다. 그런데 (기대했던) 중심타선(박건우·오재일·김재환)이 못 쳐서 느낌이 안 좋았다. 게다가 8회초 투수 교체 타이밍도 한 박자 늦었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래도 선수들을 믿었다. 김 감독은 (2-5로 뒤졌으나) 3점은 한 이닝에 얼마든지 딸 수 있다. 선수들이 잘하고 있는 만큼 편하게 마음먹고 있었는데 단번에 동점을 만들더라”며 껄껄 웃었다.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김 감독도 NC와 멋진 대결을 펼쳤다. 팬을 위한 야구를 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박세혁을 칭찬했다. 그가 뽑은 최우수선수(MVP)다. 그렇지만 1명에게 공을 돌리지 않았다.
김 감독은 주전 포수 첫 시즌부터 잘하는 게 정말 어렵다. 묵묵하게 정말 잘해줬다”라며 한 명이 빠진 자리를 한 명이 메우는 게 아니다. 남은 선수들이 모두 그 자리를 메우는 것이다. 시즌 내내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고맙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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