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현금 16억원 든 무주택자 1800명 `강남 로또`에 몰려
입력 2019-10-01 22:27  | 수정 2019-10-01 23:51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 4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에 최소 16억원 이상의 무주택 현금 부자들이 1800명 넘게 몰렸다. 분양가가 20억원을 넘는 이 단지의 115B㎡ 타입 청약 경쟁률은 무려 452.25대1을 기록했다.
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 평균 청약 경쟁률은 65.04대1을 기록했다. 138가구 일반 모집에 총 8975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평형은 115B㎡였다. 4가구를 모집한 이 평형은 1809건의 청약이 접수돼 452.25대1(1순위 해당 지역 기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125A㎡가 209.33대1, 125B㎡가 119.67대1, 84B㎡가 54.30대1, 84A㎡가 46.6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115B㎡ 타입은 분양가가 20억원을 넘는데, 계약금 20%와 중도금 60%를 대출 없이 지불해야 한다. 최소 16억원의 현금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이들 대부분이 무주택자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는 유주택자에게 청약 기회만 줄 뿐 당첨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투기과열지구에선 전용면적 85㎡ 초과 물량의 50%는 가점제, 남은 50%는 추첨제로 선정하는데 최근 청약제도 변경으로 추첨제 물량 중 75%를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해야 한다. 4가구가 일반에 분양되는 전용 115㎡를 예로 들면 전체 중 50%인 2가구가 추첨제 물량인데 이 가운데 75%가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된다. 여기에 소수점 이하는 올림해 계산한다는 원칙에 따라 1.5의 소수점 첫째 자리를 올림하면 2가 된다. 추첨제 물량인 2가구가 모두 무주택자에게 돌아간다는 의미다. 각각 3가구 공급되는 전용 125A㎡와 전용 125B㎡도 마찬가지로 추첨제 물량 중 유주택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없다. 상당한 자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주택 상태인 현금 부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5개동, 499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일반분양 물양은 138가구다. 일반분양 물량별로는 84B㎡ 27가구, 115B㎡ 4가구, 125A㎡ 3가구, 125B㎡ 3가구다. 이 단지가 1순위 마감을 높은 청약 경쟁률로 마감한 데는 분양가와 주변 시세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단지 전용 84㎡ 기준 평균 분양가가 3.3㎡당 4754만원 선으로 주변 시세에 비해 1200만원가량 저렴하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