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증권투자신탁 1, 국제유가 상승 수혜 러시아 주식에 투자
입력 2019-10-01 17:08 
◆ 공모펀드 돋보기 /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증권투자신탁 1' ◆
올해 러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증시 시가총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 업체들이 최근 높은 매출 혹은 이익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에너지 기업은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이나 배당 성장 등을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을 보였다.
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러시아 펀드 11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25.62%를 기록했다. 러시아 펀드는 해외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23.58%) 북미(20.78%)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러시아 펀드 가운데 눈에 띄는 상품은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증권투자신탁이다.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증권투자신탁1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29.76%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9.96%, 3년 수익률은 71.01%에 달한다.
이 펀드는 자산총액 중 60%를 러시아와 러시아에서 독립한 옛 소련 연방공화국 기업이 발행한 주식에 투자한다. 키움자산운용은 러시아의 경우 원유·천연가스 관련 에너지 사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재정수지 균형을 이루는 유가 수준은 40달러 선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50달러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키움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자산 가운데 60% 정도를 러시아 지역 에너지 기업에 투자해 높은 수준의 배당과 안정적인 기업 성장에서 오는 투자 수익을 추구하고 있으며, 30~40%는 정보기술(IT), 유통, 서비스 산업 등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지닌 중형주를 발굴·투자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러시아 정부가 대형 국영기업에 배당성향을 50% 수준으로 장려하고 있는 것도 러시아 증시 상승으로 이어졌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은 전년 대비 주당 배당금을 2배 가까이 올리기로 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하기도 했다.
키움자산운용 측은 "대형 에너지 기업 중에서는 가스프롬, 타트네프트 등이 50% 이상 수익률을 거둬 펀드 성과에 크게 기여했고, 중형 기업 중에서는 온라인 결제 시스템 사업을 영위하는 키위, 부동산 개발 기업인 LSR그룹, 소매유통 사업체인 X5리테일그룹 등이 40~50% 수익률로 펀드에 우호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러시아 기업 주가는 글로벌 거시 환경과 유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 해외 신흥국이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이 펀드는 본래 덴마크 단스케방크 자회사인 단스케캐피탈이 운용했는데 지난 4월부터 키움자산운용이 직접 운용하고 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