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장기이식 대기자 느는데 기증자는 줄어
입력 2019-10-01 14:13 

국내 신장과 간장, 췌장, 심장 등 장기이식 대기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반면, 뇌사 장기기증자는 감소하고 있어 기증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뇌사 장기기증 현황' 자료에 따르면 뇌사 장기기증자 평균연령은 지난해 52.4세에서 올 들어 8월까지 46.6세로 감소했다.
하지만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2015년 2만7444명에서 2019년 6월 3만8977명으로 증가한 반면 정작 뇌사 장기기증자 수는 2015년 501명에서 2016년 573명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449명, 올해 6월 213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뇌사 장기기증에 대한 가족동의율도 2015년 51.7%에서 2018년 36.5%, 올해 6월 31.5%로 줄어들었다.
장기이식을 기다리다가 사망한 환자 수도 2015년 1811명에서 2016년 1956명, 2017년 2238명, 2018년 2742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도 6월까지 115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뇌사 기증율은 지난해 인구 100만명당 8.66명으로 스페인 48명, 미국 33.32명, 이탈리아 27.73명, 영국 24.52명 등 해외 주요국보다 낮아 현저히 낮았다.
관련 의료기관으로부터 기증원 통보센터로 접수된 뇌사 추정자 건수는 2017년 2216명, 2018명 2246명, 올해 8월 현재 1670명이었다. 통보된 연간 뇌사 추정자는 2200여 명, 연간 뇌사 장기 기증자는 500여 명으로 분석되고 있다. 뇌사 기증자가 2016년 573명에서 지난해 449명으로 감소함에 따라 같은 기간 총 장기이식 건수도 2319건에서 1750건으로 줄었다. 장기별로 보면 신장 이식은 1059건에서 807건으로, 간장은 508건에서 369건으로, 췌장은 74건에서 58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반면 '살아 있는 기증자의 장기별 이식 현황'에 따르면 총 장기이식 건수는 2015년 2204건에서 지난해 2894건으로 증가했다. 신장의 경우 같은 기간 991건에서 1301건으로, 간장은 944건에서 1106건으로 각각 늘었다.
남 의원은 "본인 기증희망 서약에도 불구하고 기증 시 가족 동의를 얻어야하는 이중규제를 개선하고 기증을 위한 서류발급 권한을 장기구득기관에 부여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추모공원 조성과 추모행사 등 모든 기증자 유가족들에 대한 예우사업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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