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독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제외한 모든 출입구가 봉쇄됐다. 한 달 넘게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노조 파업에 병원 측이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1일 광주기독병원과 보건의료노조 광주기독병원지부에 따르면 병원 측은 전날 오후 9시부터 응급의료센터 출입구를 제외한 나머지 5곳의 출입구를 통제했다. 노조가 점거 농성 중인 병원 로비와 응급의료센터 출입구를 제외하면 나머지 출입구는 안쪽에서 자물쇠로 걸어 잠궜다.
봉쇄된 출입구에는 '노조의 장기간 쟁의행위로 인해 정상 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많기에 부득이하게 직장폐쇄를 결정했다'는 내용의 공고문이 내걸렸다. 병원측은 공고문을 통해 쟁의행위 종료 시까지 폐쇄하고 파업 참가 조합원에 대해 임금 지급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무단출입하거나 퇴거 요구에 불응할 경우 퇴거불응죄와 주거침입죄 등으로 즉시 고소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병원 측은 용역업체를 불러 노조원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직원들의 경우 응급실 쪽 출입구를 이용하도록 조치했다. 병원 관계자는 "직장폐쇄는 쟁의행위에 대한 정당한 법적 조치"라며 "우선 진료 등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현재 노조는 지난 8월 29일부터 이날까지 34일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임금 현실화와 인력 충원, 근무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병원 측은 노조 제시안이 지나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노조측은 직장폐쇄에 조치에 대해 "현재 병원측이 입원 중인 250여명의 환자를 볼모로 삼고 있다"며 교섭을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기본급 지급률 개선 등은 시한을 정하고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음에도 병원측은 아무런 의지가 없다"면서 "당장 직장폐쇄 조치를 풀고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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