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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하늘의 뜻이다” 할 일 마친 SK, 두산전 결과 기다린다 [현장스케치]
입력 2019-10-01 05:30 
SK와이번스 염경엽 감독.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안준철 기자
하늘에 맡겨야죠.”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다른 경기를 지켜보고,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2019시즌 SK와이번스의 운명은 두산 베어스에 달려있다.
SK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2019시즌을 88승1무55패로 마무리하게 됐다. 일단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은 맞춘 셈이다. SK로서는 이날 승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이날 패배한다면 정규시즌 우승은 다음날(1일) 잠실에서 열리는 NC다이노스-두산 베어스전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두산에게 역전 우승을 내주게 된다. 승리한다 해도 두산이 다음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역시 두산이 왕좌를 차지한다.
1경기를 덜 치른 두산은 30일 현재 87승1무55패다. SK가 0.5경기 차로 앞선 1위인 셈인데, 두산이 승리하면 동률이 된다. 동률이 되면 두산이 1위로 올라선다. 두산이 SK와의 상대전적에서 9승7패로 앞서기 때문이다. 8월 중순만 하더라도 2위권 팀들과 9경기 차로 벌리며 선두를 질주했던 SK이지만, 이제 80승 선점을 하고 최초로 한국시리즈 직행에 실패한 팀으로 기록될 처지에 놓였다.
이날 SK선수단은 결연했다. 경기 전부터 긴장감이 넘쳤다. 염경엽 SK 감독은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 헨리 소사를 제외하고 모든 투수들을 투입할 수 있다는 계획을 세웠다. 총력전이었다. 후반기 언터처블 투수로 거듭난 한화 선발 채드벨을 상대로 제이미 로맥을 2번에 배치하는 등 우타자를 대거 전면에 내세웠다. 염 감독은 87승을 하고도 이런 상황이 된 것이 당혹스럽다”라면서 고개를 내저으면서도 일단 오늘 승리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경기는 SK의 완승이었다. 2회초 김강민의 선제 투런포에 이은 4득점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김광현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4-2로 앞선 9회초 2점을 더 보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경기 후에도 SK 분위기는 차분했다. 이제 두산의 경기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SK는 경기 후 인천으로 올라간 뒤 1일은 휴식을 취한다. 선수들은 각자 TV로 두산전을 지켜보게 된다.
승리의 주역인 김강민과 김광현은 지켜보는 게 싫다”며 입을 모았다. 김강민은 나는 야구 경기를 시청하다보면 너무 긴장해서 채널을 계속 돌리면서 볼 것 같다. 순위에 대한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덤덤히 말했다. 김광현도 마찬가지였다. 하늘이 뜻이 아니겠냐”고 말한 김광현은 두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지만, 상대팀과 관계없이 작년처럼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과연 하늘의 뜻은 어떨까. 1일 NC-두산전이 끝났을 때 SK 순위가 어디에 위치해 있을까. 결국 하늘만 그 결과를 알 수 있지 않을까.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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