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18호 태풍 '미탁'이 2일 밤 제주 서해상을 지나 개천절인 3일 오전 전남 목포에 상륙할 전망이다. 지난 태풍 '타파'와 유사한 위력으로 제주 산간에 최대 600㎜의 폭우와 초속 45m(시속162㎞)에 달하는 강풍 등 전국에 많은 비바람을 뿌릴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30일 "제18호 태풍 미탁이 오전 9시 타이완 남동쪽 410㎞ 해상에서 시간 당 16㎞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어 10월 2일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타파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추가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탁은 2일 오전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진로를 북동쪽으로 틀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해 3일 새벽 제주도 서쪽해상을 지나 같은 날 오전 전남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남부지방을 통과해 3일 밤~4일 새벽 동해상으로 빠져나간다.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1일 제주·남해안을 시작으로 2일부터는 전국적으로 비가 쏟아지겠다. 3일까지 제주도는 150~300㎜(최대 600㎜), 강원영동·남부지방엔 100~200㎜(최대 400㎜)비가 내리겠다. 동해안 지역의 경우 4일까지 300㎜가 넘는 비가 예상되는 반면 중부지방은 30~80㎜의 상대적으로 적은 비가 내리겠다.
한편 10월의 첫날인 1일 아침 최저기온은 14∼21도, 낮 최고기온은 24∼29도로 예보됐다. 평년(9∼17도, 22∼25도)보다 높은 수준이다. 원활한 대기 확산과 강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는 대부분 '보통' 수준을 나타내겠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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