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쓰지도 못하는데 철거도 않고…방치된 지하철역 배터리 대여기, 왜?
입력 2019-09-29 19:30  | 수정 2019-09-30 07:41
【 앵커멘트 】
지하철을 타면서 한 번쯤 역사에 설치돼 있는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대여기를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배터리가 나갔을 때 급하게 충전할 수 있어서 사업 초기 상당한 호응을 얻었는데요.
그런데 지금은 작동이 중단된 채 1년 넘게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노태현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지하철역사 안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대여기입니다.

서비스가 종료됐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고, 전원이 아예 나가 있습니다.

▶ 스탠딩 : 노태현 / 기자
- "서울시내 역사 안의 한 보조배터리 대여기입니다. 오랜 기간 방치돼 먼지만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지하철 5~8호선 역에서 처음 시행된 서비스인데, 3시간 동안 무료로 보조배터리를 빌려줘 승객들에게 호응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업체의 주 수입원이었던 광고 매출이 저조해 결국 1년 만에 서비스는 종료됐습니다.

문제는 사업이 종료됐는데도 해당 기계가 1년 넘게 역사 안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홍종원 / 서울 천호동
- "사용은 안 되는 것 같은데, 지나가다가 (기계가) 크니까 미관상으로 보기에 좀 그렇고…."

해당 서비스 업체가 서울교통공사도 손실 일부를 분담해야 한다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철거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

▶ 인터뷰(☎) :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 "계약 사항의 조건이 원상 회복이었거든요. 계약해지되고 저희가 계속 철거 요청을 했었어요. 전혀 진행이 안 되고 있는…."

▶ 인터뷰(☎) : 서비스 시행업체 관계자
- "아직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서, 저희 쪽에서 말씀드리기 어렵거든요."

교통공사 측이 1심 승소 판결을 근거로 해당 기기 강제 매각을 신청했지만, 법적 절차가 남아있어 해결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