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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부 능선까지 이끈 이영하 “우리의 목표는 오직 1위였다” [현장인터뷰]
입력 2019-09-29 17:31 
이영하는 29일 잠실 LG전에 구원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영하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은 3-0으로 이겼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이영하(22·두산)는 예정보다 빨리 투입됐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역투를 펼치며 두산을 정규시즌 우승의 9부 능선까지 올렸다.
이영하는 29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16승(4패)을 거뒀다. 오른쪽 팔꿈치가 불편한 이용찬이 4회 자진 강판하면서 바통을 받은 이영하는 6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영하의 호투로 변수를 이겨낸 두산은 0-0의 5회 대거 3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두산과 다르게 LG 2번째 투수 차우찬은 폭투 4개로 자멸했다.
두산이 3-0으로 이긴 후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를 칭찬했다. 김 감독은 이용찬이 일찍 강판하는 변수가 있었으나 이영하가 준비하고 있었다. 이영하가 큰 경기에서 정말 잘 던졌다”라고 호평했다.
28일 공동 선두에 오른 두산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SK가 대전에서 한화를 2-0으로 이겼던 터라 LG에 발목을 잡힐 경우, 2위로 정규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컸다. 게다가 두산은 LG와 이전 9월 대결에서 3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산은 이영하의 호투로 최대 고비를 넘었다. SK가 30일 한화를 이겨도 두산이 10월 1일 NC를 꺾으면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다.
이영하는 (24일 창원 NC전 이후) 나흘 만에 등판이었으나 체력적으로 문제없었다. 중요한 경기라서 더욱 집중했다. 팀 승리에 이바지해 기쁘다”라며 (등판 직후) 야수들이 점수를 뽑아줘 편하게 공을 던졌다. 그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각본 없는 극적인 드라마가 완성을 앞두고 있다. 이영하는 3위까지 떨어졌을 때도 우리의 목표는 오직 1위였다. 다 같이 ‘정규시즌 우승하자라는 분위기였다. 그 기가 모여 뒤집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영하는 해피엔딩을 꿈꾸고 있다. 그는 정규시즌도 1경기만 남았다. 선수단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똘똘 뭉쳐있다. 나도 (정규시즌 최종전 날) 더그아웃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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