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는 곳마다 외래종 '핑크뮬리'…급속도 확산 우려
입력 2019-09-29 10:50  | 수정 2019-09-29 13:18
【 앵커멘트 】
이름도 생소했던 외래식물 핑크뮬리가 언젠가부터 한반도를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아직 검증이 안 된 외래종인데, 보기 좋다고 계속 심다보니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핑크색 융단을 깔아 놓은 듯 온통 분홍 빛깔이 넘실댑니다.

핑크뮬리 정원이 울산대공원의 새로운 명소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안선미 / 관광객
- "달콤한 솜사탕 같고, 핑크빛으로 물들어 보이는 게 가족, 연인 이런 게 생각나요."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곳은 부산 낙동강변의 한 생태공원입니다. 2년 전 심은 핑크뮬리가 인기를 끌면서 지금은 군락지 면적이 2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핑크뮬리의 정식 명칭은 핑크뮬리 그라스, 미국 중·서부가 원산지인 외래종입니다.」

5년 전 제주도에 처음 상륙한 이후 급속도로 퍼지면서 관심 외래식물로 분류돼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조성한 핑크뮬리 군락지만 11만 2천여 제곱미터, 축구장 15개 면적보다 넓습니다.


개인이 심은 건 집계도 안 됩니다.

▶ 인터뷰(☎) : 손동찬 / 국립수목원 임업연구사
- "「(핑크뮬리가) 성장도 빠르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산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정밀 조사를 거쳐 올 연말쯤 핑크뮬리의 위해성 등급을 매길 예정입니다.

아직 생태계에 영향을 준 사례는 없다지만, 위해성 등급 판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이경규 VJ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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