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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배구 영웅’ 박만복 감독, 리마서 83세 일기로 별세
입력 2019-09-28 08:57 
배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 당시 박만복 감독. 사진=FIV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페루 배구의 영웅' 박만복 감독이 2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8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박 감독은 1988 서울올림픽에서 페루 여자배구에 은메달을 안기며 ‘맘보 박이란 애칭으로 페루의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인물이다.
대한배구협회와 페루 언론에 따르면 박 감독은 최근 지병이 악화해 페루 리마의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
박 감독은 1974년 배구 불모지였던 페루에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4번의 올림픽에 출전했다. 1980년 모스크바 6위, 1984년 LA 4위, 1988년 서울 은메달, 2000년 시드니 11위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모국에서 열린 서울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하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서울올림픽 은메달 이후엔 페루 전역에 배구 붐이 불었다. 페루 초등학교 교과서에 고인이 '페루에 배구 붐을 일으킨 선구자'라고 소개되기도 했다.
또 FIVB 세계선수권에서 1982년 은메달, 1986년 동메달을 획득하였을 뿐만 아니라 팬아메리칸 컵에서는 1979년, 1987년 은메달, 1983년, 1991년에는 동메달을 따냈다.
남미선수권대회에서는 1977년부터 1993년도까지 총 7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설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배구계에서 이러한 공헌을 인정받아 지난 2016년에는 배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이는 1978년 출범한 배구 명예의 전당 출범 이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다.
박 감독은 페루 한인회를 설립해 7차례 한인회장을 지내는 등 페루 한인사회에도 큰 기여를 했다. 박 감독의 장례는 28일 오전 7시 페루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은 부인과 3남 1녀가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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