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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라"…박막례 할머니→구도 쉘리·권혁수, 유튜브 스타들이 건넨 조언 (`세지포` 종합)
입력 2019-09-27 19:00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김유라 PD, 박막례 할머니. 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유튜브 스타 박막례 할머니, 구도 쉘리, 권혁수가 도전에 대한 조언을 건네며 '세계지식포럼'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은 250여명의 연사와 3,500여명의 청중이 함께 모여 '지식혁명 5.0: 인류 번영을 위한 통찰력(Knowledge Revolution 5.0: Perspicacity Towards Prosperity for All)을 주제로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겪은 뒤 창조적 지식국가 대전환을 목표로 2년여 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 2000년 10월 출범, 올해 20회를 맞이한 '세계지식포럼' 마지막날 오픈세션에는 유튜브 스타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최고령 스타 유튜버의 이야기', '먹방계의 유튜브 스타', '내가 누군지 "아.시.겠.어.요?"' 등 세 개 세션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인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와 김유라 PD, 권혁수, 구도 쉘리가 참석해 유튜브 공동창업자 스티브 첸과 대담을 통해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 사진| 유용석 기자

이날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사람은 유튜브 채널 '박막례 할머니 Korea Grandma'의 주인공 박막례 할머니. 박막례 할머니는 무려 100만이 넘는 구독자 수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다.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과 함께 등장한 박막례 할머니는 "언니들이 세명인데 다 치매가 왔다. 손녀가 여행가자고 해서 갔더니 유튜브한다고 (영상을) 찍더라. 심심하니 (영상) 보라고 하더라. 유튜브가 뭔지도 몰랐다. 그런데 대박났다고, 반응이 좋다고 하더라. 치매 예방한다고 한 것이 여기까지 왔다"고 유튜버가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팬들이 있으니 여기까지 온 것이다. 내 편들아(박막례 할머니 팬 애칭) 고마워"라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매료시킨 박막례 할머니 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박막례 할머니는 "나는 잘 모르겠다. 내 매력은 욕만 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막례 할머니의 손녀인 김유라 PD는 "저는 이런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자리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 저희 할머니의 매력 아닐까"라며 말했다.
이어 "처음엔 정말 할머니의 치매 예방으로 시작했다. 다른 플랫폼에 올렸었는데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볼 수 없어서 할머니가 못본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유튜브는 링크 하나만 있으면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 유튜브를 시작하게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발간한 박막례 할머니의 책 '이대로 죽을 순 없다'를 언급하며 "책은 영상과 다른 무게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유튜브 성공기만 담은 것은 아니다. 할머니의 47년생 기구한 삶과 어떻게 할 수 없었던 운명을 보여주고 21세기 유튜브 플랫폼을 만나 한순간에 바뀐 할머니의 삶을 담았다"고 말했다.
박막례 할머니는 "길을 가면 팬들이 많이 알아본다"면서 "새인생을 사는 것 같다. 인생이 빈대떡 뒤집듯 뒤집어졌다. 팬들이 알아볼 때 제일 즐겁고 좋다. 팬들 아니면 이자리에 앉겠나. 절대 못앉는다. 팬들 덕분에 좋은 것 다 보고 다 받아봤다. (앞으로) 설 안쇠고 73살로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나이 먹는게 억울하다"고 유튜브 스타가 된 소감을 밝혔다.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구도 쉘리. 사진| 유용석 기자

'먹방' 스타로 유명한 구도 쉘리와 권혁수도 이날 연사로 나서 유튜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구도 쉘리는 '아시겠어요?', '시간이 없어요' 등의 유행어를 만든 유튜브 스타. "유튜브가 존재하기 때문에 시작했다"며 유튜브 예찬으로 입을 연 구도 쉘리는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면서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 "어려운 점이 없다"고 즐거움을 강조했다. 이어 "목적에 따라 목표가 달라진다. 업로드 하기 싫으면 안하면 되고 편집하기 싫으면 안하면 된다. 바라는 댓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려움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구도 쉘리는 또 "목적을 가지고 시작하는데 바라던 바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0보다는 1이 낫다는,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생각으로 조금씩 이뤄나가는 행복에 감사하게 되는 마음을 가지면 큰 스트레스 없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구도 쉘리는 "나는 카피하지 않는다 오직 크리에이트 할 뿐"이라며 "유튜브는 스케치북과도 같다. 하얀 백지는 누구에게나 끊임없이 무료로 제공된다. 스케치북을 뜯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더 잘하려고만 하면 부담감이 늘어난다. (나는 자신을) 틀 안에 가두지 않고 싫증나면 그만두고, 영감 받을때마다 새로운 그림을 그리겠다"고 도전을 망설이는 사람들에 용기를 북돋아줬다.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권혁수. 사진| 유용석 기자

권혁수는 유튜브를 시작한지 6개월 남짓 된 신생 유튜버이자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유튜브계의 신흥 강자. 권혁수는 "간간이 드라마에 나오긴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며 겸손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예능프로그램에 많이 나오지 않았나. 어느덧 제 삶 자체가 예능이 되어 있었다. 이렇게 헛소리 할거면 차라리 직접 공유하면서 하는게 어떨까 생각했다. 강아지 영상부터 시작해서 6개월 됐다"고 유튜버가 된 이유를 밝혔다.
수 많은 패러디 영상을 만들어내며 엄청난 재능과 끼를 대중에 각인시킨 권혁수. 먹방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권혁수는 "저는 하루에 한 다섯 번 먹는다 그걸 찍어 공유한 것 뿐이다. 제가 먹는걸 좋아한다. 제가 먹는 영상을 (사람들이) 좋아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최소 하루 세번은 먹지 않나. 저는 세번 먹으면 살 빠져서 4-5번 먹는다. 맛있게 먹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이 정말 많더라. 먹는걸 좋아하고 먹는 영상을 보는 것을 좋아해서 먹방을 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날 "뭘먹을지 고민할 시작에 뭔가를 먹고있다"며 먹방 스타다운 명언을 만들어낸 권혁수는 "촬영할때 너무 즐겁다. 어떤 여과도 없고, 방향성에 대한 부담도 없다. 내가 있는 곳, 하는 것이 다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고민보다는 실천'. 그래도 되는 곳이 바로 유튜브"라며 도전을 독려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엄마를 봐도 예의를 지켜야하는데 여기서는 살짝 정신줄을 놔도 된다. 내 마음대로 해볼 것"이라며 "저는 카피를 하고 끊임없이 패러디를 할거다. 저는 재미라는 키워드 외엔 큰 목적이 없다. 시끄럽게 즐기고 싶다"며 앞으로도 독창적인 영상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했다.
한편.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겪은 뒤 창조적 지식국가 대전환을 목표로 2년여 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 2000년 10월 출범한 '세계지식포럼'은 내년 20주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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