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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의 아이콘` 레일리, 후반기 무승…최하위 롯데의 현실이다
입력 2019-09-27 11:53 
레일리가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후반기에 한 번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올 시즌 5승 14패 평균자책점 3.88로 마감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동형 기자
롯데 자이언츠에서만 5시즌째를 보내고 있는 브룩스 레일리(31)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에 패전투수가 되며, 후반기를 무승으로 마쳤다. 최하위 롯데의 현실을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이다.
레일리는 지난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IA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3실점(2자책)하며 시즌 14패째를 당했다. 롯데는 이대호의 홈런 외에는 득점루트가 묶이면서 1-3으로 패했다. 초라했던 레일리의 시즌 마지막이었다.
레일리는 올 시즌 성적은 30경기 181이닝을 소화해 5승 14패 평균자책점 3.88이다. 올 시즌 레일리는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2017시즌 후반기 13경기에서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83, 지난 시즌 7승 5패 등 지난 2시즌 간 후반기에 더 많은 승수를 쌓은 레일리는 올 시즌은 후반기에 승리를 단 한 번도 챙기지 못했다.
유독 잘 던지고도 불펜진의 방화로 승리가 날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레일리의 후반기 무승은 10위 롯데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19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도 리그 최다 패전투수가 됐다. 자책점(78점)과 퀄리티스타트 횟수는 지난 2015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이다. 2017시즌(3.80)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승리를 못 쌓으며 ‘불운의 아이콘이 됐다. 후반기에 레일리의 승리 여부는 롯데팬뿐만 아니라 KBO리그 팬들의 관심사였다. 레일리의 가장 마지막 승리는 지난 7월18일 KIA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한 경기다.
팀 타선은 레일리의 어깨를 가볍게 하지 못했다. 레일리가 올 시즌 승운이 없었던 가장 큰 이유다. 경기당 득점 지원은 2.73점으로 리그 평균인 3.22보다 낮다. 이날도 6회 터진 이대호의 홈런으로 얻은 1점 외에는 득점 지원이 없었다. 그나마도 레일리가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한참 뒤에 나왔다.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시즌 내내 레일리를 외면했다. 이날 2회에도 신본기의 실책이 나왔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실책이 많기도 했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가 레일리를 괴롭혔다.
팀 타선이 모처럼 터져 레일리가 승리요건을 갖추고 내려갈 때에도 롯데 불펜진이 불안한 투구내용을 보이며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할 때가 많았다.
롯데는 올 시즌 15년 만에 꼴찌를 확정했다. 26일 현재 48승 3무 90패로 9위 한화에 8.5경기 차 뒤진 10위를 지키고 있다. 2002년 97패, 2003년 91패에 이어 팀 역대 3번째로 90패를 넘긴 부진한 시즌이다. 내용적인 면에서 나쁘지 않았던 레일리의 후반기 무승, 불운의 아이콘화는 최하위 롯데의 현실이다. sportska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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