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미분양 줄어든 10곳 중 7곳, 아파트값도 하락해
입력 2019-09-27 09:23 
[통계 = 국토부 / 자료 = KB부동산 리브온]

지난해 말 대비 7월 기준 미분양 주택이 줄어든 10개 지역 중 7개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미분양 주택이 감소하면 집값 하락세가 멈추면서 아파트 시장이 개선되는 모양새를 보이지만 서울과 대전, 대구, 광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국토교통부 미분양 주택 자료를 바탕으로 미분양 증감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대비 미분양 주택은 129개 지자체 중 54곳에서 감소했다. 하지만 미분양 주택이 줄어든 지역 중 75%인 41곳의 올해 아파트값은 마이너스를 기록해 미분양 주택이 일부 해소됐음에도 아파트 매매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었다.
17개 시도 기준으로 미분양 주택이 줄어든 지역 중 대전(2.6%)과 광주(0.2%) 두 곳만 오르고 경북(-3.9%), 충북(-3.0%), 전북(-3.0%), 충남(-2.7%), 제주(-1.0%) 지역은 하락했다. 경북, 충북, 충남 지역은 미분양 주택이 1000세대 이상 줄었는데 누적된 물량으로 아파트 값 하락폭이 컸다. 7월 기준 경북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 대비 1478세대 줄면서 7517세대가 남아있다. 충남은 6201세대, 충북은 3236세대가 각각 미분양 주택으로 남은 상태다.
시군구 기준으로는 경기도에서 미분양 감소 지역 12곳 중 9곳의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안성(-3.3%), 동두천(-0.9%), 용인(-0.8%) 지역은 미분양 주택이 50세대 이상 줄었지만 아파트 가격이 하락 그래프를 그렸다. 경기도 안성과 용인은 주변지역인 평택과 화성 등 2기신도시에서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져 물량 압박을 받고 있다.
반면 미분양 주택이 줄어든 지역 중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른 곳은 54곳 중 13곳이다. 이들 지역은 지하철 개통을 앞두거나 교육환경이 우수한 지역으로 분석된다. 경기도는 GTX-B 노선이 지나가는 구리(1.9%), 부천(1.8%), 남양주(0.8%) 3곳에서 미분양 주택들이 팔리고 아파트 가격도 상승했다. 대구 수성구는 우수한 학군으로 선호도가 높아 신규 아파트 수요가 꾸준히 이어져 0.5% 올랐다.
이 외에 전남은 광양(1.0%)과 순천(0.1%), 인천은 계양구(1.5%)와 남동구(0.1%), 대전은 유성구(4.7%), 중구(2.7%), 대덕구(0.2%) 등 4곳, 광주는 광산구(0.2%)에서 아파트 가격이 각각 상승했다.

미분양 주택이 늘어난 지역 중 39곳 중 30곳의 아파트값은 하락했다. 7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2529세대로 지난 해 말 대비 6.2%(3691세대) 증가했다.
올해 9월 16일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1% 떨어졌다. 지방 경기가 힘든 상황에서 미분양도 늘어나 아파트값 하락을 면치 못했다. 서울(0.6%)과 대전(2.5%), 대구(0.4%), 광주(0.2%) 지역을 제외하고 13개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작년 미분양주택이 없었던 강동구는 올해 137세대 늘어나면서 아파트 가격이 0.35% 떨어졌다. 경기도에서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평택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4.8% 하락했다. 이 곳에는 지난해 말 대비 미분양이 1356세대 늘어나 총 2213세대가 쌓여있다.
이미윤 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차장은 "다주택자에 대한 청약과 대출, 세금 등의 규제가 전방위적으로 이어지지만 풍부한 유동자금과 저금리 영향으로 호재가 있는 곳은 기존 집값도 오르면서 미분양도 감소했다"면서도 "반면 아파트 입주물량이 집중되거나 지역 산업이 침체된 지방 중심으로 기존 아파트 값은 약세"라고 진단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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