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보이면서 코스피가 하락세다.
27일 오전 9시 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46포인트(0.55%) 떨어진 2063.06을 기록 중이다.
7.56포인트 내린 2066.96으로 출발한 지수는 2060선으로 후퇴하면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정국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과 무역협상 관련 소식도 엇갈리면서 하락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정국, 주요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한편 무역협상 관련 소식이 엇갈리면서 주가지수도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을 보였다.
미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다음달 10일 워싱턴DC에서 재개된다. 미중은 이미 10월 초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협상 일정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양측이 추가 관세를 주고받으며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도 최근 다소 유화적 신호를 발신한 가운데 이뤄지는 것으로 시장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예정된 양국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수입을큰 폭 늘릴 것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 대두와 돼지고기를 상당폭 구매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중국과 미국의 농산물 협력 공간은 아주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정국은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상원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가 실제 탄핵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지배적이나 정치 혼란이 가중할 경우 중국과 무역 협상이나 미·멕·캐 무역 협정(USMCA) 의회 승인, 예산안 등 경제 정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게다가 미 당국이 화웨이가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임시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도 악재다. 미 당국은 지난 5월 화웨이 제제를 일시적으로 유예했고, 지난 8월에는 이를 90일 추가연장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탄핵 이슈가 지속된 것은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하원 의원들 중 과반수가 탄핵을 찬성한다고 발표한 이슈는 전일 국내 장 중 나왔던 내용이라는 점을 감안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무역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주장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오히려 미국 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기업들의 판매 금지 면제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발표가 나온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전기·전자, 제조업, 은행 등은 떨어지는 동안 화학, 건설업, 음식료품, 통신업 등은 오름세다.
매매주체별로 개인이 284억원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4억원, 127억원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147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SK하이닉스가 3%대로 떨어지고 있고 삼성전자, NAVER,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신한지주, POSCO 등이 줄줄이 하락세다. 현대모비스, 셀트리온, LG생활건강은 오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71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349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29포인트(0.05%) 하락한 628.13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