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부, 저축은행에 1조 원 캠코자금 투입
입력 2008-12-03 15:55  | 수정 2008-12-03 18:06
【 앵커멘트 】
지난 2003년 카드채 사태 이후 5년여 만에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인수를 위한 대규모 자금이 투입됩니다.
정부는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약 1조 원을 투입해 부실 우려가 있는 저축은행의 채권을 매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PF 대출을 보유한 저축은행 사업장 2곳 중 1곳은 부실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당국은 PF 대출을 보유한 89개 저축은행의 899개 사업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9%는 '주의, '21%'는 '악화 우려' 등급을 받았습니다.」

연체중인 사업장도 210곳으로 23%에 달했습니다.

정부는 저축은행의 부실이 심화하면서 금융권 전체에 대한 불안으로 번지는 것을 우려하며 종합대책을 내놨습니다.

「우선 자산관리공사, 캠코를 통해 부실 또는 부실 우려가 있는 사업장의 채권, 1조 3천억 원 어치를 매입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금융위는 평균적으로 매입률 70%가 적용될 예정으로 캠코의 실제 자금투입 규모는 1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캠코는 일부는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선순위채 또는 후순위채 형태로 줄 예정입니다.

▶ 인터뷰 : 김광수 /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 "이렇게 되면 아마 저축은행의 연체율 하락은 최소한 7~10% 수준까지는 하락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또 정부는 자산건전성 감독 기준도 완화해주기로 했습니다.

PF 대출이 부실화될 때를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의 적립 완료시한을 1년 더 연장해준다는 방침입니다.

이밖에 워크아웃 활성화를 위해 워크아웃 대상 요건도 완화해주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저축은행의 자구 노력도 요구한다는 계획입니다.

「국제결제은행, BIS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저축은행에는 자본확충계획을 받아 이행상황을 점검할 계획입니다. 」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이번 대책으로 저축은행발 위기 가능성은 일단 수그러들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의 '준공적자금'이 투입됐기 때문에 도덕적 해이 논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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