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애인 전동휠체어 도난 사고 증가
입력 2008-12-03 12:13  | 수정 2008-12-03 12:13
【 앵커멘트 】
전동휠체어는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에게는 발과 마찬가지인데요.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김해지역에서 장애인들의 전동휠체어를 노리는 절도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헬로티비 심지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년 전 사고로 목 아래의 신체 대부분이 불편한 지체장애 1급인 이철우 씨는 전동휠체어가 없으면 당장 치료를 위해 병원 가는 일조차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런 이 씨에게 지난달 18일 청천벽력 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이 씨의 다리 역할을 한 전동휠체어를 도난당한 것입니다.

다행히 휠체어는 찾았지만 가장 중요한 컨트롤박스와 배터리는 이미 사라진 후였습니다.

▶ 인터뷰 : 이철우 / 지체장애 1급

전동휠체어가 도난당한 것은 이 씨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한 달 사이 김해 외동과 구산동 일대에만 4건의 전동휠체어와 휠체어 부품을 도난당했습니다.

▶ 인터뷰 : 최귀선 / 지체장애 2급

비교적 큰 휠체어를 집안에 들여놓기 어려워 대부분 집 밖에 둔다는 사실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장애인들이 도난당했을 때 전동 휠체어를 다시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전동휠체어 가격은 약 2백만 원으로, 피해 장애인들은 대부분이 한 달에 35만 원 정도의 정부보조금만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탓에 다시 구입할 엄두도 내기 힘든 상황입니다.

▶ 인터뷰 : 박혜원 / 김해시 주민생활지원과

경찰은 고가인 전동휠체어를 중고로 팔기 위한 범행인 것으로 추정하고, 중고매매상을 중심으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심지훈 / 헬로티비 기자
-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절도범죄가 늘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들의 발인 전동휠체어마저도 절도범의 범죄 대상이 되고 있어 힘든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헬로티비뉴스 심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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