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해 왜 컸나?…발화지점·병실 가깝고, 대부분 거동불편 노인들
입력 2019-09-24 19:30  | 수정 2019-09-25 13:06
【 앵커멘트 】
화재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사상자가 49명이나 나올 정도로 피해는 컸습니다.
비상구도 세 곳이 있었는데, 왜 이렇게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을까요?
강대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4층 보일러실이 온통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복도와 병실 역시 아수라장이 돼 있습니다.

요양병원 4층에는 보일러실과 맞닿아 있는 23개의 병실이 있었고,

보일러실에서 나온 연기는 여과 없이 복도와 병실로 흘러갔습니다.

비상구는 세 곳이었지만, 탈출은 쉽지 않았습니다.

세 곳 중 두 곳은 계단이어서 침대에 누운 채 입원해 있던 노인 환자들이 신속하게 대피하기 어려웠습니다.


▶ 스탠딩 : 강대엽 / 기자
- "소방대원들과 의료진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이 주차 통로를 통해 대피시켰습니다."

연기로 앞도 보이지 않는데, 마침 오늘 전기 점검으로 복도의 조명까지 꺼져 있어, 탈출 과정은 아비규환이었습니다.

▶ 인터뷰 : 요양병원 관계자
- "9시부터 단전된다고 해서 9시에 전기 끊기고 그다음에 화재가 나서. 조명이 다 나가서, (밖으로) 나가는 부분이 다 꺼진 상태로."

소방당국은 전기 점검 때 중증 환자를 위한 산소 호흡기를 수동으로 작동시키는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병원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으나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그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대엽입니다. [rentbi@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한영광·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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