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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역사에 ‘10위’는 없다…롯데에 꼴찌 선물
입력 2019-09-23 21:29 
한화는 23일 LG를 꺾고 자력으로 최하위를 피했다. 한화가 꼴찌를 한 건 2014년이 마지막이다. 반면, 롯데는 2004년 이후 15년 만에 최하위가 확정됐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한화가 서울에서 LG에 60번째 패배를 안겼다. 상처는 부산에 있는 롯데가 더 컸다. 15년 만에 꼴찌 선물이다.
한화는 23일 잠실 LG전에서 채드벨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장단 14안타로 9-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4연승과 함께 56승 83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를 피했다. 사직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남은 5경기를 다 져도 롯데(48승 3무 87패)에 뒤집히지 않는다.
한화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시즌 동안 최하위를 5번이나 했다. 그러나 kt의 가세로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년부터 1번도 맨 밑까지 추락한 적이 없다.
반면, 9위 한화의 승리가 달갑지 않았던 롯데는 2004년 이후 15년 만에 최하위가 확정됐다. 롯데의 역대 8번째 최하위다. ‘10위로 시즌을 마치는 건 처음이다. 10개 구단 체제에서는 8위(2015·2016년)가 가장 낮은 순위였다.
22일 현재 6경기를 남기고 승차는 5.5경기다. 23일 경기 결과에 따라 10위 롯데가 결정됐다. 복잡한 셈법도 필요 없었다. 한화가 이거나 롯데가 지면 됐다.
사직 롯데-NC전은 우천으로 인한 그라운드 정비 때문에 39분 늦게 시작했다. 몸을 풀던 롯데는 힘이 빠졌다.

한화는 그사이 벌써 4점을 땄다. LG 선발투수 배재준은 한화의 소나기 펀치를 못 버티며 1이닝 만에 강판했다.
한화의 활화산 타선에는 김태균, 정근우, 이성열, 송광민 등 베테랑이 중용됐다. 잔여 경기는 새 시즌 구상의 연장선이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현재 이 (라인업) 선수들이 내년 시즌 초반에 뛸 선수들이다”라고 말했다.
한화의 멩공은 끝나지 않았다. 3회 2점, 6회 1점을 뽑더니 7회 정은원이 2점 홈런까지 터뜨렸다. 승부의 추는 일찍 기울었다.
사직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선발투수 서준원이 0-1의 3회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스몰린스키)에 이어 만루 홈런(모창민)을 허용해 백기를 들었다.
어떤 팀처럼 외국인투수가 일찌감치 전열에서 이탈하지도 않았다. 선발투수는 후반기 5승 평균자책점 2.53의 채드벨이었다. 8월 이후 6경기 중 4번이 무실점이었다.
호투를 이어갔다. 채드벨은 7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시즌 11승째(9패).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한화의 고춧가루는 맵기로 소문났다. 9월 10승 6패로 월별 승패 차가 유일한 ‘플러스다. 16일 대구 삼성전부터 4연승이다. 이 기간 실점은 딱 5점이다. 키움은 17일 대전에서 한화에 발목이 잡히며 선두 경쟁에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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