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양제 맞으려던 임신부에 낙태 수술…경찰 수사
입력 2019-09-23 19:31  | 수정 2019-09-23 20:07
【 앵커멘트 】
서울의 한 대형 산부인과에서 영양제 처방을 받은 베트남인 임신부가, 병원의 실수로 낙태 수술을 받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의사도 간호사도, 환자의 신원조차 확인하지 않고 마취 후 수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서구의 한 대형 산부인과입니다.

지난달 7일 저녁, 베트남인 여성은 남편과 함께 임신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건물 2층의 진료실에서 임신 6주 진단을 받은 이 여성은, 처방받은 영양제를 맞기 위해 분만실로 올라갔습니다.

문제는 이때부터였습니다.


낙태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차트를 잘못 가져온 간호사는, 진료대에 누워있는 환자가 누구인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마취제를 투여했습니다.

담당 의사 역시 신원을 확인하지 않고 낙태 수술을 집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하혈을 하며 집으로 돌아간 여성은, 계속해서 피가 멈추지 않자 이튿날 이 병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피해 여성을 검사한 다른 의사가 낙태 사실을 발견했고, 여성은 의료진을 곧장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산부인과 관계자
- "(경찰과 취재진이) 하도 많이 왔다가서… 아는 게 없어서 말씀드릴 게 없거든요."

경찰은 의료진들이 신원 확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이들을 입건했습니다.

▶ 인터뷰(☎) : 정이원 / 변호사
- "(차트가) 다 맞는지 간호사, 의사 복수로 확인하게 돼 있고, 가장 기본적인 규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처벌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담당 의사와 간호사를 조만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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