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하나·DGB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가 지난 22일 미국 뉴욕 유엔(UN) 본부에서 열린 'UN 책임은행원칙(UN PRB) 출범식'에서 전세계 금융 산업을 위한 책임은행원칙 서명기관으로 가입했다.
UN PRB는 파리 기후협정과 UN 지속가능개발목표(SDG) 이행을 위한 금융 산업의 역할과 책임을 규정하는 국제 협약이다.
책임은행원칙 서명에는 바클레이스(영국), 씨티(미국), 산탄데르(스페인), 미즈호(일본) 등 전세계 130여개 글로벌 금융사가 참여했다.
책임은행원칙은 경제 시스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금융 부문이 사업전략과 상품·서비스를 통해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확산하고 부정적인 요소를 완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글로벌 벤치마크를 제시하기 위해 제정됐다. 특히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금융의 선도적 역할을 제시한다는 의미가 크다.
이번 출범식에서 책임은행 원칙에 참여한 기관들은 4년 내에 ▲사회·환경·경제 영역에서의 은행 사업으로 인한 중대한 긍정·부정영향 분석 ▲긍정·부정영향과 관련한 중장기 목표 설정과 단계별 이행계획 수립 ▲보고와 자가진단을 통한 공시·검증으로 구성된 3단계 이행요건을 완료해야 한다.
지난 22일 KB금융그룹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의 책임은행원칙(The Principles for Responsible Banking)` 서명기관으로 가입한 후 서남종 KB국민은행 리스크전략그룹 부행장(왼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B금융지주]
한편 KB금융은 국내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UN환경금융 이니셔티브(UNEP FI)의 기후공동협약에도 참여했다. 총 31개 기관이 동참한 UNEP FI 기후공동협약은 탄소 집약적인 사업을 줄이고 친환경 사업의 비중을 높이는 등 기후친화적 활동 이행을 목표로 한다.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번 책임은행원칙 서명기관 가입을 계기로, KB금융의 선도적 역할을 더욱 더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기후 온난화 방지를 위한 연구와 발전을 위해 우리의 역량을 활용할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 세대에게 긍정적 영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이루기 위해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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