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내버스 전체 노선 354개 중 시민 수요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올해 12월 말까지 '시내버스 정기노선'을 조정한다고 23일 밝혔다. 교통카드 이용 정보, 버스운행 데이터, 교통·주거환경 변화 등 축적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이해관계 충돌로 해결되지 못한 민원사항을 포함해 노선 조정을 추진한다.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하거나 지하철 경전철 등 도시철도가 개통해 주거환경과 교통여건이 변화한 곳의 경우 비효율적인 노선은 재편한다.
근로기준법에 따라 주 52시간 근로제 정착을 위해 장거리 노선을 단축하고 탄력근로제 등 새로운 근무제도 도입 등을 통해 운전종사자의 열악한 근로 여건도 개선한다. 또한 2~3개의 도심 순환버스 노선을 신설하는 등 새로운 교통수단을 마련할 예정이다. 도심 순환버스는 사대문안을 중심으로 고궁, 박물관, 남산 등 역사문화 관광지와 쇼핑센터 등 도심 주요 명소를 연결하는 노선이 될 전망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버스노선 조정은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동 불편사항이 발생할 때마다 수시로 노선조정이 이뤄지지만 전체적인 관점에서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다"며 "이번 정기 노선 조정은 서울시가 그동안 축적한 교통카드 자료, BMS 정보, 차량통행량 및 속도, 통신 이용 데이터 등 방대한 빅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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