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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 뿌려볼까? 가을야구 캐스팅보트 쥔 삼성
입력 2019-09-21 11:54 
삼성 라이온즈는 고춧가루를 얼마나 잘 뿌릴 수 있을까. 3년 계약이 끝나는 김한수 감독(왼쪽)과 김태한 수석코치(오른쪽).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가을야구 캐스팅보트를 쥔 삼성이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탈락했으나 고춧가루를 누구에게 얼마나 뿌리느냐에 따라 가을야구의 판도가 뒤바뀐다.
삼성은 20일 현재 57승 1무 79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최대한 오를 수 있는 위치도 7위다. 새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계약 기간이 만료된 김한수 감독의 후임 선임 작업으로 바쁘다.
그렇지만 삼성이 해야 할 일이 남았다.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조연보다 주연에 가깝다. 삼성이 1승 혹은 1패를 추가할 때마다 희비가 엇갈린다.
삼성은 7경기가 남았다. 6위 kt(21~22일 수원), 4위 LG(24일 잠실), 1위 SK(25일 문학·27~28일 대구), 2위 두산(26일 대구)를 상대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확정된 LG를 제외하고 다른 3개 팀은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kt의 창단 첫 가을야구 희망을 없앨 수 있다. kt는 20일 롯데를 7-0으로 꺾고 5위 NC와 4경기 차로 좁혔다.
그러나 이번 주말 삼성과 수원 2연전을 그르칠 경우, 5년 연속 가을야구를 TV로 시청해야 한다. kt가 잔여 6경기에서 최소 2패를 하고 NC가 최소 1승만 추가해도 5·6위는 바뀌지 않는다.
1위 싸움도 삼성의 손에 달렸다. 선두 SK는 5연패 늪에 빠져 2위 두산, 3위 키움에 1.5경기 차까지 따라잡혔다.

SK는 삼성과 3번 맞붙는다. 시즌 전적은 10승 3패로 우위다. 그러나 9월 들어 10승 3패로 우세했던 kt에게 2번이나 졌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로 하향 곡선을 그린 SK가 대구에서 3승을 싹쓸이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또한, 삼성은 2017년과 2018년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모두 이겼다.
삼성과 16번 대결(10승 6패)을 마친 키움은 ‘열혈 서포터다. 삼성이 다음 주 최대한 승리할수록 키움은 높이 오를 수 있다.
두산도 삼성을 응원하겠으나 조금 복잡한 심경이다. 삼성과 시즌 마지막 대결이 남았다. 경기 일정도 삼성과 SK의 3연전 사이에 끼었다. 두산은 삼성에 가장 많은 패배(12)를 안긴 팀이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삼성이 SK가 아닌 두산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삼성 잔여 경기 일정
21~22일 : kt전(수원)
24일 : LG전(잠실)
25일 : SK전(문학)
26일 : 두산전(대구)
27~28일 : SK전(대구)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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