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선 종목 비공개 ETF도 상장…적극적인 수익 추구전략 가능"
입력 2019-09-20 17:59 
"자산 구성 내역(PDF)을 공개하지 않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일반 액티브 펀드와 운용 방식이 비슷하면서도 거래 편의성과 보수 측면에서 투자자에게 한층 유리한 투자 수단이 생기는 것이다."
스티브 오 나스닥 상장지수상품(ETP) 부문 대표는 20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으로 포트폴리오 비공개형 ETF가 미국에서 상장될 길이 열렸다고 전했다. 스티브 오 대표는 한국거래소가 개최한 '글로벌 ETP 콘퍼런스 서울' 참석 차 한국을 찾았다. 그는 미국에서 뉴욕증권거래소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거래소인 나스닥에서 ETF·상장지수증권 상장과 제도 등 ETP 관련 제반 사항을 총괄한다.
그는 "올 들어 주식형 ETF로 유입된 자금 중 60% 이상이 액티브 ETF, 스마트베타 ETF로 쏠리고 있다"며 "이처럼 지수 상승률을 넘어서는 수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가 높아진 상황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PDF 비공개형 ETF 상장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움직임에 비례하는 수익률을 노리는 일반 패시브 ETF와 달리 액티브 ETF는 일반 액티브 공모 펀드처럼 펀드매니저가 직접 정한 종목 편입 기준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미국 증권법에서 액티브 ETF를 포함한 모든 ETP는 매일 보유자산을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선행매매(프런트러닝) 등 시장 왜곡 이슈가 발생할 여지가 있었다는 게 약점으로 작용했다. 투자 전략이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매니저들이 운용을 꺼리기도 했다. 분기에 한 번만 포트폴리오 구성 내역을 공개하면 되는 일반 공모 펀드와 비교했을 때 상당한 단점으로 작용했다는 게 스티브 오 대표의 설명이다.

한편 한국에서는 연내 PDF 공개형 액티브 ETF가 상장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액티브형 ETF는 채권형에 한정됐는데, 주식으로 범위가 넓어지는 것이다.
스티브 오 대표는 "미국 ETP 시장이 성숙하면서 투자자 선택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며 "한국은 레버리지, 인버스 ETF로 자금이 몰리는 등 초기 단계 특성이 남아 있지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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