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반도체가 끌고 스마트폰이 밀고` 삼성전자, 이틀째 신고가
입력 2019-09-19 14:32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이틀째 신고가를 기록하며 5만원선 회복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반도체 불황의 끝이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는데다 새로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의 인기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오후 2시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150원(2.41%) 오른 4만8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4만9200원까지 올라 전날 4만7700원에 이어 이틀째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가 5만원선 회복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6월 8일이 마지막이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의 악재로 올해 연초 3만68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현재까지 32.7%나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1.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에 사상 최대인 17조5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서 지난해 4분기엔 10조8000억원, 올 1분기 6조2300억원, 올 2분기 6조6000억원에 그쳤다. Fn가이드 기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9470억원, 4분기는 7조1230억원이다. 이어 내년 영업이익 예상치는 35조3290억원으로 올해 26조9090억원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복귀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최근 들어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소폭 상향하는 추세다. 최근 한달새 KB증권,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조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같은 실적 회복 전망의 가장 큰 근거는 반도체 경기다. 증권가는 올해 연말쯤에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서버 DRAM 가격은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걸쳐서 심리적 지지선인 100달러 초반 수준에서 바닥을 형성하며 완만한 U자형 회복이 전망된다"라며 "올 하반기에도 DRAM 가격하락은 지속되겠지만 내년 2분기부터는 상승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의 인기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갤럭시 폴드는 전날 진행된 2차 예약판매에서 자급제 물량이 판매 시작 15분 만에 매진되는 등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폴더블폰의 성공은 향후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IM(IT·모바일커뮤니케이션) 부문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 중이었다"라며 "스마트폰 시장이 워낙 포화돼있어 기존 제품으로는 어떠한 전략을 구사해도 이익이 늘기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폴더블 스마트폰이 삼성전자 IM 부문의 구조화되고 있는 실적 부진을 해결해줄 유일한 솔루션"이라며 "특히 내년 클램쉘(조개껍데기) 디자인, UTG(울트라씬글래스) 모델들이 출시되면 소비자들의 반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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