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안해" vs 트럼프 "48시간내 제재 발표"
입력 2019-09-19 07:00  | 수정 2019-09-19 07:36
【 앵커멘트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해 "옵션이 많다. 48시간 내에 제재를 발표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요.
이란은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시설을 공격하지 않았다며 미국 측에 이례적으로 공식 전문을 보냈습니다.
미국의 군사행동을 우려한 것으로 보이는데, 사우디는 증거를 제시하며 이란을 재차 압박했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사우디군은 석유시설 공격에 쓰인 무인기와 미사일 파편을 언론에 전격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무기가 이란제고, 이란이 공격의 배후라는 점이 확실하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알 말리키 / 사우디 국방부 대변인
- "이번 공격은 (이란 방향인) 북쪽에서 시작됐고, 의심할 여지없이 이란이 배후입니다."

이들 무기의 비행 가능거리와 영상을 종합했을 때, 예멘 반군이 있는 남쪽이 아닌 이란 방향인 북쪽에서 드론과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겁니다.


사우디를 긴급 방문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공격을 전쟁으로 규정하면서 공동 대응책 마련을 약속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제재와 함께 강경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 대통령
- "최후의 선택(전쟁)이 있고, 덜한 선택들도 있습니다. (뭔지는) 곧 알게 되겠죠. 우린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습니다."

이란은 이번 사태와 무관하다는 내용의 외교 전문을 미국 정부에 전달하는 등 이례적으로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미국이 군사행동을 실행할 확률을 상당히 높게 판단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하타미 / 이란 국방장관
- "이번 사태는 예멘과 사우디 간 갈등과 관련된 게 확실합니다. 예멘 반군도 자신들의 작전이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란 국영방송은 미국의 여론전을 '이란판 통킹만 사건'으로 빗대면서 이란을 공격하려는 미국의 자작극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했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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