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직도 취업박람회 간다고? 요즘은 온라인 채용설명회 시대?
입력 2019-09-18 17:30 
최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유튜브 라이브 방송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온라인 채용설명회가 뜨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안녕하세요 SK텔레콤 채용담당자입니다. 채용 관련 문의사항에 성실히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채팅창을 일일이 다 확인하기 힘들 정도로 문의가 빗발친다. 면접 일정부터 공인 영어 성적까지 구직자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 이곳은 SK텔레콤의 온라인 채용설명회장이다.
SK텔레콤은 지난 7일 유튜브를 통해 '티 커리어 라이브'라는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오후 2시 유튜브에 게시된 영상에는 회사 인사담당자와 신입사원들이 함께 출연했다. 구직자들이 주로 궁금해하는 채용 전형이나 직무 정보 등을 알려주는 영상이다. 영상은 사전 제작됐다. 채팅창에서 채용 담당자는 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했다. 해당 영상은 18일 기준 누적 조회수 9000회를 넘어섰다. 영상을 지켜본 누리꾼 Jaee****는 "사내 문화를 간접 체험하는 느낌이다. 꼭 가고 싶은 회사다"라고 했다.
지난 6일과 11일 이틀간 현대글로비스 인사담당자가 속한 채용 정보방 카톡 알림은 쉴 틈 없이 울렸다. 현대글로비스는 신입사원 채용을 앞두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열었다. 인사 담당자 2명은 구직자 730여 명의 채용 문의에 대해 실시간으로 응대했다. 구직자들은 회사 구내 식당이 어떤지부터 회사의 정책방향까지 다양한 질문을 던졌고 세세한 정보까지 들을 수 있었다. 현대글로비스는 "많은 구직자들과 소통하고 싶어 오픈채팅방을 열게 됐다"라고 취지를 소개했다.
기업들의 채용정보 홍보 채널은 온라인으로 확산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IT 기기에 익숙한 밀레니얼세대인 구직자들의 특성을 반영해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주 구직자 연령층인 20대의 접근성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기업의 홍보 채널을 활용해 채용 정보를 업로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 유튜브에 '모의 면접 현장 생중계 라이브'를 공개했다. 영상에서 롯데백화점 직원들은 면접관과 피면접자로 나서 실제와 같은 면접 과정을 선보였다.

구직자들은 인사담당자와 실시간 쌍방향 소통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기존 오프라인 채용설명회는 특정 몇몇 학교에 제한된 사람들에게만 정보가 제공되는 한계가 있었다. 취업준비생 강자영 씨(26)는 "지방에 살아 채용설명회에 가기 부담됐다"라면서 "온라인으로 실시간으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어 취준생 간의 정보 격차가 해소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또 다른 취업준비생 유건희 씨(28)는 "온라인 채용설명회에는 일반적인 정보만 올라오는 것 같아 대학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채용설명회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취업정보 사이트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앞으로의 구직자들도 마찬가지로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익숙하다보니 점진적으로 온라인 채용설명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의 수시 채용 확대 움직임과도 연결된다"라며 "채용 시즌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시공간의 제약없이 적합한 인재를 찾을 수 있는 정보가 온라인 상에서 공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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