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18일 실물경기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정책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신 위원은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한은 금통위 전체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1.50%)에서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올해 한은 금통위 전체회의는 10월 16일과 11월 29일 총 2회 남아있다.
신 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삼성본관 한은 임시 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상황에 필요한 금리(통화)정책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현재의) 금리 수준이 문제가 되는 단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의)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평가했다.
신 위원은 일각에서 우리경제가 디플레이션(저물가 상태가 오래 지속돼 경제가 활력을 잃는 현상)에 진입했다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일시적·계절적 요인으로 구분되는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지수인 근원물가가 올 1~8월 중 평균 0.8~0.9%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현 상황을 디플레이션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것도 과장된 표현"이라며 "수치가 의미하는 바를 각자 받아들이고 해석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은 최근의 실물경제에 대한 판단과 관련해서는 "한 마디로 부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의 실물경제 부진은 세계교역의 하강이 근저에 깔린 원인"이라며 "세계교역 하강이 우리경제를 같이 끌고 내려가는 패턴은 2012년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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