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참사로 끊긴 인천~제주 바닷길 부활 `경고등`
입력 2019-09-18 10:58 

세월호 참사 이후 5년 여 만에 부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던 인천~제주항로 운항이 무산위기에 처했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신규 운송사업자로 선정된 대저건설은 인천항 부두 확보가 지연됨에 따라 면허 반납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대저건설은 올해 취항을 목표로 지난해 인천해양수산청으로부터 조건부 면허를 받았지만 인천항 부두 확보 시점이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지자 사업 재검토에 들어갔다.
대저건설 관계자는 "운항 준비를 위해 선박 용선료, 인건비 등으로 이미 200억원가량을 투입했는데 운항이 계속 지연돼 손실이 커지고 있다"면서 "내년 6월 운항을 개시할 경우 추가로 100억원대 손실이 예상돼 사업을 포기할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인천∼제주 여객선은 현재 한중 카페리가 정박하는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두를 사용할 계획이다.
한중 카페리는 올해 6월 준공된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정식 개장하면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두를 인천∼제주 여객선에 비워주게 된다.
그러나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준비가 늦어지면서 터미널 이전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인천∼제주 여객선의 운항 시점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저건설은 이에 따라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하기 위해 빌려 놓은 오리엔탈펄8호(2만4천748t)를 일단 평택∼룽청(榮成) 한중 카페리 항로에서 다음달부터 운항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 부두 확보 등 운항 여건이 마련되면 오리엔탈펄8호를 인천∼제주 항로로 돌릴 방침이지만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준비 상황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희박하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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