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낙동강 하굿둑 개방 2차 실증실험이 열린 가운데 환경단체와 농민들은 농업 피해를 우려한 하굿둑 개방 반대 집회를 각각 개최해 개방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시와 환경부 등 관계기관은 지난 17일 오후 9시 50분부터 낙동강 하굿둑 8번 수문을 열어 바닷물 약 120만t을 유입시켰다. 이들 기관은 1시간가량 하굿둑을 개방해 바닷물 염분의 침투 거리와 주변 영향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번 실험은 지난 6월 6일 32년 만의 첫 개방에 이어 3개월여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바닷물 120만t(1차 64만t)이 유입되며 침투 거리는 하굿둑 상류 10㎞ 이내로 예상되고 있다. 시 등은 38분 개방한 1차 실험 때 하굿둑 주변과 지하수의 염분과 부유물질 농도 변화 등에 큰 영향이 없어 이번에 개방 시간을 1시간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작물 염해를 우려한 1만5000여 명의 부산 강서구 농민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벼농사와 함께 비닐하우스에서 토마토, 시설 채소, 화훼 등을 재배하고 있다.
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반대하는 강서지역 농민 150여명은 이날 부산 사하구 수자원 공사 부산권 지사 앞에서 트랙터 20여대를 끌고 와 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반대했다.
이들은 "장어, 재첩 살리자고 농민들이 죽는다", "하굿둑 개방 결사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강화식 한국농업경영인 강서구 연합회장은 "환경부와 부산시가 낙동강 개방을 추진하면서 농민들의 목소리는 전혀 듣지 않고 있다"며 "더는 강서 농업인들은 물러서지 않고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반대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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