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17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원인 질환인 '회전근개 파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절차를 밟았고,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수술을 받기 시작했다. 수술은 김양수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맡아 2시간 동안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어깨 관절 부위를 덮고 있는 근육인 회전근개가 파열돼 왼쪽 팔을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어깨 힘줄이 일부 손상되고 석회가 쌓여 어깨가 굳어지는 증상도 동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회전근개파열, 석회화 건염 등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어깨 질환이다. 특히 이들 질환은 흔히 오십견으로 불리는 동결견(유착성 관절낭염)과 혼동돼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 파열은 4개 근육 중 일부 또는 전체가 다양한 원인으로 약해지거나 찢어지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 특별한 외상 없이 파열될 수 있다. 과도하게 어깨를 쓰거나 외상이 반복되는 것도 영향을 준다.
오십견 역시 회전근개파열과 마찬가지로 밤잠을 설칠 정도의 통증을 동반한다. 오십견은 특별한 이유 없이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 주머니에 염증이 생기고 이차적으로 주변 조직들이 굳어버린 상태를 말한다.
이 때문에 질병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의 차이는 팔의 운동 범위가 다르다는 데 있다.
오십견은 모든 방향으로 운동 범위가 제한된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특정 방향의 운동에 문제를 보인다.
또 오십견은 스스로 또는 타인의 도움이 있더라도 팔을 움직일 수 없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타인이 도와주면 정상에 가깝게 움직이기도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수술 후 회복·재활 치료를 위해 약 3개월 정도 입원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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