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사는 60대 남성이 아파트 주변 음주소란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20m 높이의 축구장 조명탑에 올라가 16시간 넘게 농성을 벌였다.
이 남성은 지난 6월에도 같은 이유로 이곳에 올라가 8시간 동안 농성을 벌이다 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17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5분께 동구 율하동 박주영축구장 내 20m가량 높이 조명탑 꼭대기에서 A(62)씨가 농성을 시작했다. A씨는 조명탑에 설치된 철제 계단을 통해 꼭대기까지 올라간 뒤 "아파트 주변 상습 주취자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자신의 휴대전화로 112에 신고를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파트 관리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동구청 관계자 면담 등도 요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가 농성하는 동안 조명탑 바닥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경찰도 위기관리대응팀을 투입해 설득 작업에 나섰다. A씨는 농성을 시작한 지 16시간이 넘은 17일 0시 30분께 스스로 내려왔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농성 이유를 조사 중"이라며 "A씨를 건조물 침입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대구 = 우성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