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7일 현대일렉트릭에 대해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78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보유(Hold)'를 유지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유상증자를 통해 1569만주를 신규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발행 주식 수의 77%에 해당된다. 주식 수 기준 희석효과는 44%라고 삼성증권은 설명했다. 발행 예정가인 주당 9560원을 적용할 때 증자 대금은 약 1500억원이며, 최종 발행가격은 12월 4일에 결정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유상증자의 주요 목적이 재무비율 개선이라고 분석했다. 영업환경 악화로 현대일렉트릭의 순차입금은 2분기말 5800억원까지 증가했다. 부채비율 역시 손익악화에 따른 자본훼손과 차입금 증가로 인해 지난 해말 173%에서 2분기말 214%로 상승했다. 실제로 회사 측에 따르면 유상증자 대금 중 400억원은 기술개발 및 설비 투자에, 나머지 110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유상증자인 만큼 증자 대금 규모와 이자비용 감축효과에 따라 미래 이익추정치와 적정주가 역시 변화할 수 있는 상태"라며 "최종 발행가액 확정까지는 주가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 크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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