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치은행'…사랑의 김장
입력 2008-11-30 05:08  | 수정 2008-11-30 18:09
【 앵커멘트 】
김치를 직접 담가 저장해 두고 1년 내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춘천의 김치은행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올해도 2천여 가구의 식탁을 든든하게 채워주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GBN 강원방송 김현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잘 절인 배추에 먹음직스런 양념을 아낌없이 버무립니다.

추운 날씨에 입김이 절로 나오지만 내 이웃이 먹는다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인터뷰 : 김옥희 / 강원 춘천시
- "안 힘들어요. 안 힘들고, 재밌고, 즐겁고…불우이웃 돕기에 보탬이 된다니까 뿌듯하고 좋아요."

아침 일찍부터 만든 김치는 모두 천 2백포기.

이 중 400포기가 1차로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되고 나머지 800포기는 은행에 저장됩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춘천시 후평3동 김치은행은 김치를 대형 냉장고에 저장해 뒀다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이웃 어르신들을 돕고자 하는 작은 마음에서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최재영 / 춘천김치은행 대표
- "몸이 불편한 분들은 담고 싶어도 자유롭지 못해서 김장을 담그지 못하고 먹고 싶어도 못 먹는 분들이 계셔서, 작년부터 이런 분들을 돕는 방법을 생각하자 한 것이…"

지난해에 이어 김치를 전달 받은 어르신들은 사랑의 김치가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집니다.

▶ 인터뷰 : 장배근 / 강원 춘천시
- "김치를 주셔서 볶아도 먹고 국도 끓여 먹고 감사하게 잘 먹었습니다."

춘천김치은행은 앞으로 겨울뿐 아니라 연중 운영해 지난해 보다 두배 많은 2000여 가구에 김치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현영 / 강원방송(GBN) 기자
- "이웃사랑으로 시작된 춘천김치은행은 올해도 김치 한 포기로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연말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GBNNEWS 김현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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