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국외 수주 '잭팟'을 터뜨리면서 건설주 전반에 대한 중장기 실적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선 부동산 규제 등으로 일감이 줄고 있지만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굵직한 프로젝트 수주가 예상되면서 기관들은 이들 주식을 미리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건설주가 시장 평균 대비 저평가돼 있어 매수 부담이 작다는 의견도 나온다.
16일 대우건설은 지난 11일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발주처인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와 나이지리아가스공사 플랜트 설비 트레인 7호에 대한 설계·조달·시공(EPC) 원도급(프로젝트 리더 자격)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인정받는 낙찰의향서(LOI)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날 대우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무려 12% 급등했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 외에도 모잠비크, 카타르, 인도네시아 LNG 액화 플랜트 입찰에 참여 중이어서 추가 수주 기대가 높은 편이다. 회사 관계자는 "추후 발주가 예상되는 러시아, 파푸아뉴기니 등 신규 LNG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로부터 총 39억7000만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 개발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중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은 21억7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다.
대우건설은 이번 수주로 실적뿐 아니라 매각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우건설 새 주인 찾기는 작년 2월 호반건설의 인수 포기 이후 중단된 상태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주택과 해외 분야 분리 매각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관은 이달 11일까지 대우건설 주식을 2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7~8월 동안 순매도였다가 이달에는 매수로 전환했다.
작년 9·13 부동산대책과 청약 제도 변경 등으로 올해 대우건설 영업이익 추정치(에프앤가이드 기준)는 4544억원에 그칠 예정이다. 이는 작년(6287억원)보다 27.7%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실적 부진 여파로 GS건설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1.3% 감소한 8374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수익성 높은 사업 성과가 반영되는 현대건설은 올해 영업이익이 9771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8400억원)보다 16.3% 증가한 수치다. 현대건설은 지난 5월 이라크에서 2조3000억원,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조2000억원 규모의 국외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이 업체는 사우디 아람코의 가스처리 시설(20억달러)과 이라크 발전소(14억달러)의 연내 수주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하반기 국외 수주 기대감과 기업가치를 고려할 때 주가가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7월 현대건설 주식 49억원어치를 내다 판 기관은 지난달 118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달에는 11일까지 8거래일 만에 382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GS건설 PER는 4.9배에 불과하며 대림산업과 대우건설도 모두 5배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기관은 건설주 중 가장 저평가된 GS건설에 대해 지난 8월 이후 순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달 순매수 규모는 226억원이다.
대림산업에 대해서도 이달 순매수로 전환했다. 올해 목표로 내세웠던 플랜트 수주(2조원)의 초과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연내 싱가포르, 오만, 태국 등에서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되는 공사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국외 수주가 기대되면서 16일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주가는 각각 6.8%, 3.8%, 2.9% 올랐다. 다만 이들 건설사 부채비율이 모두 100%를 넘는 점은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6일 대우건설은 지난 11일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발주처인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와 나이지리아가스공사 플랜트 설비 트레인 7호에 대한 설계·조달·시공(EPC) 원도급(프로젝트 리더 자격)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인정받는 낙찰의향서(LOI)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날 대우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무려 12% 급등했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 외에도 모잠비크, 카타르, 인도네시아 LNG 액화 플랜트 입찰에 참여 중이어서 추가 수주 기대가 높은 편이다. 회사 관계자는 "추후 발주가 예상되는 러시아, 파푸아뉴기니 등 신규 LNG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로부터 총 39억7000만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 개발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중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은 21억7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다.
대우건설은 이번 수주로 실적뿐 아니라 매각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우건설 새 주인 찾기는 작년 2월 호반건설의 인수 포기 이후 중단된 상태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주택과 해외 분야 분리 매각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관은 이달 11일까지 대우건설 주식을 2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7~8월 동안 순매도였다가 이달에는 매수로 전환했다.
작년 9·13 부동산대책과 청약 제도 변경 등으로 올해 대우건설 영업이익 추정치(에프앤가이드 기준)는 4544억원에 그칠 예정이다. 이는 작년(6287억원)보다 27.7%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실적 부진 여파로 GS건설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1.3% 감소한 8374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수익성 높은 사업 성과가 반영되는 현대건설은 올해 영업이익이 9771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8400억원)보다 16.3% 증가한 수치다. 현대건설은 지난 5월 이라크에서 2조3000억원,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조2000억원 규모의 국외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이 업체는 사우디 아람코의 가스처리 시설(20억달러)과 이라크 발전소(14억달러)의 연내 수주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하반기 국외 수주 기대감과 기업가치를 고려할 때 주가가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7월 현대건설 주식 49억원어치를 내다 판 기관은 지난달 118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달에는 11일까지 8거래일 만에 382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GS건설 PER는 4.9배에 불과하며 대림산업과 대우건설도 모두 5배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기관은 건설주 중 가장 저평가된 GS건설에 대해 지난 8월 이후 순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달 순매수 규모는 226억원이다.
대림산업에 대해서도 이달 순매수로 전환했다. 올해 목표로 내세웠던 플랜트 수주(2조원)의 초과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연내 싱가포르, 오만, 태국 등에서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되는 공사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국외 수주가 기대되면서 16일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주가는 각각 6.8%, 3.8%, 2.9% 올랐다. 다만 이들 건설사 부채비율이 모두 100%를 넘는 점은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