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의 제왕' 한남더힐 ◆
작년부터 올해까지 한남더힐은 예상외로 거래가 매우 활발하게 이뤄졌다. 그러나 기존에 이 집을 소유했던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집을 파는 타인 간 매매거래보다는 대부분 시행사가 보유하고 있던 물량이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한남더힐을 산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집을 넘긴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한번 소유하면 좀처럼 팔지 않는 '안전자산' '부자 아파트'의 특성이 그대로 나타난다는 평가다.
매일경제가 한남더힐 등기부등본 600건을 전수조사(상반기 등기 기준)한 결과 임대가 끝나고 분양이 시작된 2014년 이후 약 5년간 전체 600가구의 78%(467가구)에 해당하는 초대형 면적의 '손바뀜'은 20건이 채 되지 않았다. 반면 거래는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71건이나 이뤄졌고, 작년에도 98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이는 대부분 거래가 시행사로부터 주택을 사들이면서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꿔 말하면 한번 한남더힐을 산 사람은 좀처럼 팔지 않는다는 뜻도 된다. 손바뀜 된 경우에도 한남더힐의 특정 동에서 다른 동으로 이사 가는 경우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남더힐을 보유하고 실거주하는 사람들은 좀처럼 이곳을 떠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매거래를 분석해본 결과 투자수익률은 의외로 낮았다. 대형의 경우 차익이 가구당 평균 5억원 정도였다. 액수 자체는 작지 않지만 거래 금액대가 40억~80억원대로 높은 점과 2016년 이후 작년까지 계속된 서울 부동산 시장의 폭등장을 감안하면 크게 오른 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남더힐의 한 입주민은 "투자수익을 남기려고 이곳을 선택한 사람은 많지 않을것"이라면서 "철저히 현재의 실거주, 혹은 미래의 실거주, 증여 등을 염두에 둔 것이 대부분일 것 같다"고 말했다.
손바뀜은 적었지만 부모와 자녀 간 공동 소유나 증여, 지분거래 등은 꽤 됐다. 부부간 공동명의나 부모와 자식 간 공동명의 비중이 전체 중 30%가 넘었다. 일단 부모 명의로 해놓고 자식에게 지분을 증여하거나 아예 소유권을 넘긴 사례도 꽤 됐다. 타인 간 매매거래가 적었던 것과 비교된다. 전용면적 206㎡ 한 가구의 경우 부부와 자녀로 추정되는 3인이 4대4대2의 비율로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가, 1993년생인 어린 자녀 둘에게 부모 중 한 명의 지분을 나눠서 증여했다. 전용면적 233㎡ 한 가구는 부자가 공동 소유했다가 매매 6개월 후 아버지가 자신의 지분 절반을 아들에게 증여한 사례도 있었다.
일반 아파트 거래 시장에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핵심이지만, 한남더힐에선 딴 세상 얘기였다. 전체 대형 면적 467가구 가운데 담보대출 등 대출이 껴 있는 사례는 절반도 채 안 되는 190가구에 불과했다.
거래가 이뤄진 시점과 등기이전까지 완료한 시점과의 격차가 크다는 것도 한남더힐의 특징이었다. 최근 한남더힐 전용 233㎡ 주택을 61억원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해 화제가 된 배우 소지섭 씨도 계약은 작년 11월에 했는데, 등기이전은 올해 4월 말에서야 완료했다. 통상 아파트의 경우 계약 체결 2~3개월 후 잔금을 치르고, 등기를 바로 이전하지만 한남더힐의 경우 워낙 고가이다 보니 계약일과 잔금일의 시차가 큰 점이 한몫했다는 것이 유력한 설이다.
한남더힐 등기부등본상 기재된 집주인들의 이력도 화려했다.
아파트 명성에 걸맞게 소유자 중엔 재계와 연예계를 대표하는 유명인들이 대거 포진했다. 대기업 총수 일가 중엔 대표적으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전용 233㎡)을 비롯해 정성이 이노션 고문(전용 233㎡),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전용 233㎡) 등이 한남더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그룹의 경우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2017년 전용 233㎡ 한 채를 43억2000만원에 매입한 데 이어 올해 한 채를 더 구입해 방탄소년단(BTS)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전세 줬다. 또 이인용 삼성전자 사회공헌업무총괄, 김명수 삼성물산 사장 등이 2017년에 나란히 한남더힐에 입주했다. 연예인 중엔 BTS 멤버 '진'이 전용 57㎡ 한 채를 작년 18억7000만원에 매입한 뒤 1년여 만에 되팔고 전용 233㎡를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 외에도 배우 김태희, 가수 이승철, 배우 안성기 씨 등 유명 연예인들이 실거주 목적으로 한남더힐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면적과 달리 133가구가 마련된 전용 57㎡ 소형의 경우 손바뀜이 40건 가량 일어났고 초기 분양가 대비 가격이 2배 이상 오른 19억원 가까이 거래 됐다.
[박인혜 기자 /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년부터 올해까지 한남더힐은 예상외로 거래가 매우 활발하게 이뤄졌다. 그러나 기존에 이 집을 소유했던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집을 파는 타인 간 매매거래보다는 대부분 시행사가 보유하고 있던 물량이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한남더힐을 산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집을 넘긴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한번 소유하면 좀처럼 팔지 않는 '안전자산' '부자 아파트'의 특성이 그대로 나타난다는 평가다.
매일경제가 한남더힐 등기부등본 600건을 전수조사(상반기 등기 기준)한 결과 임대가 끝나고 분양이 시작된 2014년 이후 약 5년간 전체 600가구의 78%(467가구)에 해당하는 초대형 면적의 '손바뀜'은 20건이 채 되지 않았다. 반면 거래는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71건이나 이뤄졌고, 작년에도 98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이는 대부분 거래가 시행사로부터 주택을 사들이면서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꿔 말하면 한번 한남더힐을 산 사람은 좀처럼 팔지 않는다는 뜻도 된다. 손바뀜 된 경우에도 한남더힐의 특정 동에서 다른 동으로 이사 가는 경우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남더힐을 보유하고 실거주하는 사람들은 좀처럼 이곳을 떠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매거래를 분석해본 결과 투자수익률은 의외로 낮았다. 대형의 경우 차익이 가구당 평균 5억원 정도였다. 액수 자체는 작지 않지만 거래 금액대가 40억~80억원대로 높은 점과 2016년 이후 작년까지 계속된 서울 부동산 시장의 폭등장을 감안하면 크게 오른 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남더힐의 한 입주민은 "투자수익을 남기려고 이곳을 선택한 사람은 많지 않을것"이라면서 "철저히 현재의 실거주, 혹은 미래의 실거주, 증여 등을 염두에 둔 것이 대부분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 아파트 거래 시장에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핵심이지만, 한남더힐에선 딴 세상 얘기였다. 전체 대형 면적 467가구 가운데 담보대출 등 대출이 껴 있는 사례는 절반도 채 안 되는 190가구에 불과했다.
거래가 이뤄진 시점과 등기이전까지 완료한 시점과의 격차가 크다는 것도 한남더힐의 특징이었다. 최근 한남더힐 전용 233㎡ 주택을 61억원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해 화제가 된 배우 소지섭 씨도 계약은 작년 11월에 했는데, 등기이전은 올해 4월 말에서야 완료했다. 통상 아파트의 경우 계약 체결 2~3개월 후 잔금을 치르고, 등기를 바로 이전하지만 한남더힐의 경우 워낙 고가이다 보니 계약일과 잔금일의 시차가 큰 점이 한몫했다는 것이 유력한 설이다.
한남더힐 등기부등본상 기재된 집주인들의 이력도 화려했다.
아파트 명성에 걸맞게 소유자 중엔 재계와 연예계를 대표하는 유명인들이 대거 포진했다. 대기업 총수 일가 중엔 대표적으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전용 233㎡)을 비롯해 정성이 이노션 고문(전용 233㎡),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전용 233㎡) 등이 한남더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그룹의 경우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2017년 전용 233㎡ 한 채를 43억2000만원에 매입한 데 이어 올해 한 채를 더 구입해 방탄소년단(BTS)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전세 줬다. 또 이인용 삼성전자 사회공헌업무총괄, 김명수 삼성물산 사장 등이 2017년에 나란히 한남더힐에 입주했다. 연예인 중엔 BTS 멤버 '진'이 전용 57㎡ 한 채를 작년 18억7000만원에 매입한 뒤 1년여 만에 되팔고 전용 233㎡를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 외에도 배우 김태희, 가수 이승철, 배우 안성기 씨 등 유명 연예인들이 실거주 목적으로 한남더힐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면적과 달리 133가구가 마련된 전용 57㎡ 소형의 경우 손바뀜이 40건 가량 일어났고 초기 분양가 대비 가격이 2배 이상 오른 19억원 가까이 거래 됐다.
[박인혜 기자 /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